2018년 11월 26일
바야흐로 자선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곧 거리마라 자선냄비를 들고 나온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당시 산업혁명 후기에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빈민층이 넘쳐나는 사회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때, 가난한 사람을 위한 운동을 시작한 것이
구세군의 시작이었습니다.
특히 1891년 미국 샌프란치스코에서도
도시빈민들이 증가하였는데,
25년전의 영국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주방의 큰 쇠솥을 부두가로 가지고 나와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하며 종을 치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모금활동이 구세군의 시작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가
오늘날에 있었다면
길거리에 있는 자선냄비에
자신의 전재산을 모두 넣지 않았을까요?
이 과부가 가진 렙톤 두 닢은 오늘날 천원에서 이천원정도 되는 돈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공병이나 종이를 수집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룻동안 수고스럽게 벌어서
한끼 정도 겨우 해결할 수 있는 이 전재산을
자선냄비에 넣는 행위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부자가 자선냄비에 천만원을 넣는것과
먹을 것, 가진 것 없는 이 과부가 넣은 천원이
금전적인 가치로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신앙의 가치, 인간성의 가치로는 엄청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부자가 가난한 이를 돕는 것과
가난한 이가 가난한 이를 돕는 것은
돕는다는 차원에서 같을 수는 있겠지만,
덕행의 가치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구세군의 종소리는
어떤 이들에게는 소음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과부에게는 “굶주리는 하느님의 신음소리”로 들렸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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