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마리아의 부모 안나, 요아킴
1. 안나(Anna)
성모 마리아의 모친.
성모 마리아의 부모에 관해 성서에는 나타난 바가 없으나 신약 외경인 야고보 원복음서에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로 전해진다.
안나와 요아킴이 오랫동안 아기를 얻지 못하다가 열심한 기도로 천사의 약속을 얻어 아기를 낳은 이야기는 구약의 ‘한나’가 사무엘을 얻게 된 이야기(1사무 1:9-20)와 유사점이 많다.
안나(Ann, Anna)라는 이름도 히브리어 한나(Hannah)와 같은 이름이다.
안나와 요아킴은 구약의 메시아 기대의 상징이며, 마리아와 함께 신약에 소개된 것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는 역사의 한 분기점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성 안나에 대한 공경은 성모마리아 공경과 연관되어 발전된 것으로 6세기에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콘스탄티노플로 전파되어 중세 초기에 로마와 유럽으로 전해졌고, 중세 후기에 무염시태 (無染始胎)의 신앙
으로 인해 절정에 달하였다.
성녀 안나 축일은 6세기에 동방교회에 소개되어 8세기에 로마로 전해졌고 14세기에 대중화되었다.
1584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7월 26일에 지켜지는 축일을 전 라틴 교회로 확장시켰다(1969년부터는 성 요아킴도 함께 기념됨).
동방교회에서는 7월 25일에 지켜진다.
2. 요아킴 (Joachim)
성모 마리아의 부친, 성녀 안나의 남편.
이름은 야고보 원복음서(原福音書) 및 라틴어 계류(系類)에까지 소급되지만, 라틴교회에서는 약간의 예외 말고는 중세 후기에 이르기까지 승인되지 않았다.
그리스교회는 7∼8세기 이래로 요아킴이란 이름에 관한 전설이 끊임없이 전해져 왔다.
외전(外典)에 의하면 요아킴은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사제들에 의해 희생집전에서 제외되어, 황야의 목자들에게 가서, 거기서 하늘의 계시를 받았고, 부부가 된지 20년 만에 딸을 얻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십자군 시대 이래의 한 전설에 의하면 요아킴은 갈릴래아의 세포리스(Sephoris) 태생이다. 5세기의 성모 마리아 태생에 대해서는 복음서에도 갈릴래아설을 주장하고, 마리아는 나자렛에서 태어나 자라났다고 하였다.
야고보 원복음서(2세기) 및 매우 오래된 몇몇 순례기록에 의하면 요아킴은 안나와 함께 만년에는 예루살렘에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곳의 오래된 성 마리아 성당과 그 지하성당은 성모 마리아가 태어나 살던 장소로 되어 있었으나, 후일에 와서 비로소 성 요아킴 및 성 안나의 성당 (묘지가 있음)으로 되었다.
요아킴전(傳)으로부터 나온 예술적 표현(대개 안나와 함께 묘사된)은 마리아전의 실마리로서, 동방에서나 서유럽에서나 5세기 중에 드물게, 이어서 이탈리아에서는 지오토(Giotto di Bondone, 1266?∼1337) 이래로, 프랑스에서는 13세기 내지 15세기에, 독일에서는 15세기 및 16세기의 자료에서 볼 수 있다.
그리스도교 예술에서는 노인 요아킴이 두 마리의 비둘기가 들어있는 새장을 손에 들거나(루가 2:24), 또는 어린 마리아를 안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축일은 여러 교회에서 다양하게 기록되었으나, 로마교회에서는 바오로 5세와 그레고리오 13세에 의해 성인축일표에 채용되는 동시에 8월 15일 이후의 주일로, 1913년에는 8월 16일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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