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Sacramentum Eucharistiae)와 성찬례(Liturgia Eucharistica)의 비교 – ( End.)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이게 해 주는 것으로 우리는 교회의 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면서 살아간다.
그 중 7성사의 하나인 성체성사는 신앙인의 삶속에서 자주 접하는 성사이다.
그러나 성체성사는 단독으로 이루어 질 수 없으며 미사 안에서 거행되어야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성체성사는 성찬례 안에서 교회의 존재 자체를 이루고 있는 하느님 생명의 친교와 하느님 백성의 일치가 상징되고 실현된다.5>
성체성사는 7성사 중의 하나로 체험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교회의 교의(Dogma)로써 교회가 가르치는 것이다. 반면 성찬례는 믿고 있는 교의를 현실로써 체험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체성사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사, 즉 교의신학과 관련되어 이론적인 틀을 의미하고 있으며,
성찬례는 성체성사가 현재화 되며, 전례 안에서 거행되기에, 전례적인 측면, 즉 실천적인 부분이다. 사실 최후의 만찬에 제정된 성체성사는 성찬례 안에서 지속적으로 현재화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은 사효성(ex opere operato)과 인효성(ex opere operantis)의6> 측면에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그 자체로 은총을 갖는 사효성의 효과를 가지며 나아가 교회의 의향에 따라 거행하면 집전자의 개인적인 성덕과 더불어 참석하는 이들의 신심과도 관계없이 주어지는 은총의 성사이며,
그리고 교회에 지금까지 거행되어 내려오는 성찬례는 그에 합당한 신심을 요구되는 인효성의 효과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찬례를 통해 비가시적인 성체성사가 가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성변화를 통해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가 완벽하게 재현(re-presentation)된다.
즉 성체성사는 그 스스로 자체만을 거행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성체성사는 표징과 상징으로 현실 안에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사제의 집전하는 성찬례의 거행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찬례를 거행함에 있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디까지이다 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단지 4개의 성찬 기도문에 굵은 글씨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거룩한 변화의 말씀만 통일 시켜 놓았다.
이 기도문은 성찬 기도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표현이며, 변경할 수 없는 표현임을 상기할 때 성찬례의 중심에 성체성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다.7>
전례는 성사의 거행이다. 성사의 신비에서 얻은 열매를 전해주는 것이다. 성찬례는 바로 성체성사의 거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찬례는 파스카 신비의 사건의 흔적인 동시에 성사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믿는 신비”와 “거행되는 신비”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8> 성사는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한다. 성체성사는 우리들이 믿어야 하는 신앙의 내용인 것이다. 반면 전례는 우리가 믿는 바를 공적인 자리에서 함께 거행하는 것이다.
성찬례의 거행하는 반복적인 미사 안에서 성령의 놀라우신 힘으로 유일적인 성체성사가 매번 반복되어 이루어진다. 성찬례(Liturgia Eucharistia)와 성체성사(Sacramentum Eucharistiae)는 모두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례이며 성사이다.
성찬례와 성체성사는 모두 “기억과 기념”이라는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셨던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의 죽음을 기억하게 하는 전례이며 성사이다.
성체성사는 보이지 않는 부활하신 몸과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가는 교회 사이에 객관적이며 가시적인 표시와 표징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가 성찬례를 행하고 성찬례가 성체성사를 드러내며 교회를 만든다. 그리스도의 몸이 교회가 되고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교회가 실현되는 것이다. 아울러 교회를 만드는 성체성사는 교회를 이해 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각주 <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교리서, 1325항.
각주 <6>참조, 최 형락, 천주교 용어사전 중 사효론 및 인효론, 작은 예수, 2001:
1) 사효론(성): 사효론이란 성사의 은총은 그리스도의 행위인 성사적 예절에 내재하는 힘에 의하여 주어진다는 이론이다.
즉 성사가 교회의 의향에 따라 거행되는 집전자의 개인적인 성덕과 관계없이, 은총이 성사를 통해서 전해진다는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성사의 집전자는 단지 하느님의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디도 3,5 ; 요한 3,5).
2) 인효론(성): 사효론에 대한 대립 개념에서 등장하였다.
이는 성사의 은총이 집전자의 성덕이나 의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뿐만 아니라 성사 수령자의 신앙이 성사의 은총을 받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가톨릭에서는 성사의 유효성을 판가름하는 데에 있어서 사효성을 중시한다. 그러나 인효성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집전자의 성덕과 신앙이 성사 수령자에게 주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으며, 성사의 은총이 그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수령자의 신앙 상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각주 <7> 참조, 조학균, 미사이야기, 대전가톨릭대학교, 2012, 82-84.
각주 <8>참조, 조학균, 미사이야기, 대전가톨릭대학교, 2012, 82-84.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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