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느님의 말씀) – 성경을 눈으로 보거나, 공동독서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말씀 전례에서 성경 봉독은 언제나 독서대에서 하며(미사경본 총지침58항), 전통에 따라 성경독서의 임무는 주례자가 아닌 교회로부터 독서직을 받은 자가 읽는다.
하지만 알맞은 독서자가 없을때는 주례 사제 자신이 다른 독서들도 선포한다(미사경본 총지침 59항). 오늘날 본당에서는 독서직을 받은 신자들이 없기에 주례사제의 허락을 통해 독서를 하고 있다.
말씀 전례의 핵심인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독서는 대축일과 주일의 경우에는 세 가지의 독서가 봉독이 되는데,
첫째 독서는 구약에서,
둘째 독서는 사도들의 편지나 사도행전 및 묵시록에서 그리고
셋째 독서는 복음에서 선택을 한다.
평일의 경우에는 두 가지 독서가 봉독이 되는데
첫 번째 독서는 구약을 포함한 신약에서 서간문을 중심으로 선택을 하고
둘째 독서에서는 복음을 선택한다.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의 독서는 3년을 주기(가해, 나해, 다해)로 이루어졌으며, 평일 미사의 독서는 2년 주기(홀수해, 짝수해)로 이루어졌다.
성경을 듣게 될 때 공동체는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성경의 한 장면, 한 장면의 신비와 장소를 상기함으로써 하느님께서 공동체의 면전에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듣는다.
왜냐하면 성경은 단순하게 과거의 일을 설명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을 향해 벌어지는 구원의 사건들이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의에 따라 미사경본 총 지침(29항)에서는 “성경이 봉독될 때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다.”라는 의미를 가지며 무엇보다도
“전례의 중요한 요소인 하느님 말씀을 봉독할 때 존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함”을 교회는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이 봉독 될 때는 회중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지, 성경을 눈으로 보거나, 공동독서를 하는 것은 아니다.
미사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통교하려는 것이지, 성경교육을 위해 참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통교를 위해서는 말하는 독서자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경청을 해야 하며, 경청 후에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응답이 있어야 한다.
성경을 눈으로 읽어 나가면, 듣기에 앞서 먼저 성경의 내용을 사적으로 판단하고 이해를 할 우려가 있다.
성경을 눈으로 읽어 나간다는 것은 독서자의 말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서 신앙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성으로 받아들여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¹⁾.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특징은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대해서 마음으로부터 믿기 때문에 성경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지, 결코 성경을 온전히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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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조, 이홍기, 미사전례, 분도출판사, 1997,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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