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축제하면 아무래도 브라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축제가 종교적 색채가 강한 축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부활을 준비하는 단식기간인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육류를 멀리한다.
이러한 금육과 단식을 자발적으로 행하는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3주 전 주일에 시작하여 바로 전 주일까지 축제를 했다.
특히 재의 수요일 바로 전 주일을 ‘고기를 치우는 주일’(Dominica carnelvala)라고 불렀는 데, 여기서 Dominica는 라틴어로 ‘주일’이고, carnevala는 ‘고기’(carne)와 ‘치우다’(levare)의 합쳐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는 이 대신에 ‘고기’(carne)에게 ‘안녕!’하고 인사하는 말인 vale 라고 여기기도 한다.
물론 이 고별 파티는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경건한 금욕의 시기는 역설적이게도 사순시기 이전의 과도함과 화려한 볼거리를 낳게 했다.
이것과 연관되는 것들이 미국 뉴올리언즈의 마르디그라(Mardi Gras,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 마음껏 육식을 즐긴다고 해서 ‘육식 화요일’이라고 함)
축제나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 그리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가면축제로 유명한 카니발 페스티벌이 있다.
축제는 나름대로 일상의 피곤함에서 탈출하게 하는 좋은 통로일 수 있으나 지나친 축제의 남발은 오히려 피곤함을 더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축제는 구원의 신비가 드러나는 부활의 기쁨이고
그것을 준비하며 단식과 금육을 통한 절제의 삶을 살아가는 사순시기를 제대로 지낼 때 그 기쁨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신 앙 돋 보 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앙돋보기] 맥주는 사순시기에 마시는 ‘액체 빵’?!, (0) | 2013.06.20 |
---|---|
[신앙돋보기] 사순과 연결된 음식들인 프레첼(Pretzel)과 덴푸라(Tempra) (0) | 2013.06.18 |
[신앙돋보기] 전례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원천(fons)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드리는기도(oratio)이다 (0) | 2013.06.15 |
[신앙돋보기] 남은 성체를 담은 성합을 감실에 넣고 사제가 인사를 할 때, (0) | 2013.06.14 |
[신앙돋보기] 칠죄종(七罪宗, Septem peccata capitales) (0) | 2013.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