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시몬) (성 타대오)
<성 시몬>
루가 복음 6장 15절과 사도행전 1장 13절에 등장하는 유대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혁명당원이란 별명이 붙어 있는 성 시몬은 가나안 사람으로서(마태 10,4; 마르 3,18) 그리스도의 제자였다. 서방 전승에 의하면 성 시몬은 이집트에서 설교하였고, 성 유다 타데오(Judas Thaddaeus)와 함께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복음을 선포하였고, 페르시아(Persia)로 갔다가 그곳에서 함께 순교하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어떻게 순교하였는지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전해 오는 여러 가지 전승 중에는 십자가형을 받았다는 것도 있고, 톱으로 몸의 절반이 잘려 순교하였다고도 한다. 그래서 예술적으로 시몬을 표현할 때는 큰 톱이나 십자가와 함께 묘사를 한다. 동방 교회 카에사리아(Caesarea)의 바실리우스(Basilius)에 따르면 성 시몬은 에데사(Edessa)에서 평화로이 운명하였다고 한다.
<성 유다 타대오>
루가 복음 6장 16절과 사도행전 1장 13절의 12사도 명단을 보면 그의 이름은 유다(Judas)이고,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는 타대오라 부르나 분명한 것은 그가 가리옷 사람 유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다의 편지에서 저자는 자신을 야고보(Jacobus)의 동생이라 하고, 마태오 복음 13장 55절과 마르코 복음 6장 3절에는 주님의 형제라는 언급이 나온다. 그러나 오늘날 학자들은 유다가 12제자의 유다이지만 유다의 편지의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성 유다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설교하였고, 위경인 시몬과 유다의 수난기에는 페르시아에서 이들 두 사도가 설교하다가 순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강론 : (루카 6,12-19)
<교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직접 열두 명의 사도를 뽑아서 사도단을 구성하셨고,
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사도단과 교회는 사도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만든 단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는 예수님께서 직접 만드신 신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세속의 인간들의 제도나 단체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것은
사람들이 당신의 일을 함께 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이고,
또 하느님 나라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예수님의 일을 예수님과 함께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고,
하느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온 삶으로' 드러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반석으로 삼으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요한 14,16)."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이기 때문에,
그리고 성령께서 보호자로서 교회를 지켜 주시기 때문에
어떤 악의 힘도 교회를 이길 수 없습니다.
(박해자들이 신앙인들을 죽이는 일은 많지만 교회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사탄의 유혹에 빠진 인간들이 교회의 일을 망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는 교회를 없앨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직접 없애실 수도 있다는 뜻이 됩니다.
세례자 요한이 유대인들에게 했던 경고는 그리스도교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마태 3,9)."
만일에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과 예수님의 뜻을 충실하게 실천하지 않고,
그 뜻을 거스르는 반역자 집단으로 타락한다면,
더 이상 성령의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예수님께서도 그 집단을 버리실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 전체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고,
공동체 구성원 각 개인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왜 배반자 유다를 사도로 뽑으셨는지는 어려운 수수께끼인데,
어떻든 배반자 유다는 누구든지 자격을 잃으면 언제든지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요한 15,6).
(마티아는 유다의 후임자도 아니고 후계자도 아닙니다.
유다는 스스로 떨어져 나감으로써
처음부터 사도가 아니었던 것처럼 되어 버린 사람입니다.
마티아는 처음부터 사도였던 다른 사도들과 동등한 사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뽑으신 뒤에 여러 가지 권한과 능력을 주셨는데,
그것은 완전히 넘겨주신 일이 아니라 당신의 것을 위임하신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실 때 하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마태 16,19)"
라는 말씀에서 '무엇이든지' 라는 말은, 아무 일이나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범위 안에서 '무엇이든지'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에 베드로 사도에게
"내 양들을 돌보아라." 라고 하셨습니다(요한 21,15-17).
'내 양들'이라는 표현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권한은, 또 교회의 모든 권한은 위임 받은 권한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이 통치자에게 통치권을 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권한을 완전히 넘겨준 것이 아니라, 조건부로 위임한 것입니다.
통치자는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결정에 순종해야 한다는 말은
사실상 하느님(예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만일에 교회가 하느님(예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결정을 한다면
그런 결정에는 순종할 수 없습니다.
사도행전 15장에서, 사도들이 몇 가지 규정 외에는
이방인 출신 신자들에게는 유대교 율법과 관습들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사도들 마음대로 한 일이 아니라, 이미 그 전에
이방인들에게 성령이 내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한 일입니다(사도 10,44).
따라서 사도들의 결정은 완전히 새로운 법을 만든 일이 아니라,
이미 성령께서 하신 일을 모든 신자들에게 알린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군림하지도 말고, 권세를 부리지도 말라고 명령하셨고,
당신처럼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루카 22,25-27).
'제도 교회' 라는 말이 흔히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가 많은데,
그것은 섬기는 모습으로 권한을 사용하지 않고 권위만 내세울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교회는 여러 지체로 이루어진 '한 몸'입니다(1코린 12장).
명령하고 복종하는 조직이 아니라 서로 섬기는 '한 몸'입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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