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2년 8월 15일 나해 성모 승천 대축일

dariaofs 2012. 8. 15. 01:10

 

 

(루카 1,39-56)

 

 

 

 

<희망, 믿음, 사랑>

 

독립투사들을 비롯해서 우리 민족은 조국 광복을 희망했고,

독립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독립투쟁을 했습니다.

만일에 희망하지 않고 믿지 않았다면 독립투쟁을 포기했을 것이고,

포기했다면 광복은 없었을 것입니다.

 

신앙인은 하느님 나라에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고,

그곳에 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희망'은 신앙생활의 목적지를 가리키고,

'믿음'은 그곳까지 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고,

'사랑'은 그곳까지 가는 방법입니다.

 

죽음 너머에 있는 세상, 즉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그리고 그곳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든 살기는 살겠지만

그 인생은 살아서도 허무하고 죽어서도 허무하게 끝날 것입니다.

지금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고 자기 인생에 만족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을 포기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믿음도 잃고, 희망도 잃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합니다.

믿음과 희망을 잃게 된 어떤 사정이 있겠지만,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그것은 사실상 믿음과 희망을 거부한 것이고,

그래서 자살은 대죄가 됩니다.

 

만일에 혹시라도 희망도 있고 믿음도 있어서,

그래서 그곳에 빨리 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자살을 한다면?

그래도 그것은 대죄가 됩니다.

그곳에 가는 방법은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계명입니다.

 

그 '사랑'에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모두 포함됩니다.

자살은 '사랑'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에 대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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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의 희망과 믿음의 근거가 됩니다.

그냥 막연하게 희망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께서 계신 그곳에 우리도 가기를 희망하고,

성모님께서 그곳에 가신 것처럼 우리도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사실 성모님의 승천이 인간의 첫 번째 승천은 아닙니다.

"에녹은 모두 삼백육십오 년을 살았다.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창세 5,23-24)."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첫 번째 승천입니다.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그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러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다(2열왕 2,11)."

엘리야의 승천은 엘리사가 직접 목격한 일입니다.

 

또 유대인들은 '모세'도 승천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신명기 34장 5절-6절을 보면,

모세는 모압 땅에서 죽어서

'모압 땅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에 묻힌 것으로 되어 있는데,

'오늘날까지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 라는 구절 때문에

유대인들은 모세가 승천한 것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어떻든 구약시대 유대인들이 생각한 승천이나

신약시대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는 승천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 계신 곳으로 가서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이 승천이라는 것입니다(1테살 4,17).

 

(살아 있는 동안 재림이 이루어지면 그런 승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죽은 다음에 재림이 이루어지면 부활해서 승천하게 될 것입니다.)

 

전에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휴거파가 생각납니다.

그 사람들도 승천을 기대했던 것 같은데,

종말과 재림의 시간을 자기들 마음대로 계산해서 정했다는 점과

승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승천만 기다렸다는 점 등이 잘못되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점을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희망과 믿음만으로는 부족하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립투사들은 조국 광복을 희망하고 독립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끈질기게, 목숨을 바쳐 독립투쟁을 했습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광복이 오기만을 기다린 것은 아닙니다.

(일본이 망해서 저절로 독립을 되찾은 것은 아닙니다.)

 

희망도 중요하고, 믿음도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자기가 있는 그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성모님이 계신 곳에 가고 싶다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쓸모없는) 믿음입니다(야고 2,26).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