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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파스카 2 - 해방과 구원의 축제

dariaofs 2012. 8. 29. 01:04

 

 

 

 

 

<유대인의 축제>

 

해방과 구원의 축제, 파스카 2  

 

2.의식과 관습

 

(1) 과월절 식사 준비

 

과월절을 시작하는 첫날 의식을 유다인들은

'세다(Seder)의식'이라 부른다. 이 의식에 필요한 준비물은 일상적인 음식 이외에 다음과 같은 특별한 음식이 추가된다.

 

ⓛ 누룩 만든 빵(맛짜, Mazzah) : 과월절 기간 동안은 누룩이 전혀 들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하기에,

오늘날 유다인들은 정부가 감독하여 보증하는 누룩 안 든 빵-코쉐 파스카만을 먹는다.

 

② 정강이뼈 : 보통 양이나 소의 정강이뼈를 굽든지 끓이든지 해서 내놓는다.

이 뼈는 통째로 굽는 과월절 희생제가 더 이상 바쳐지고 있지 않음을 상정한다.

 

③ 달걀 : 식사 시작 시에 소금물에 찍어서 먹는 달걀은 성전이 파괴되어 과월절 희생제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음을 기억케 한다.

 

④ 쓴 나물 : 이 나물은 에집트에서 고생했던 과거의 괴로움과 쓰라림을 기억케하며,

나아가 현재의 쓰라림과 달콤함을 구별하고 미래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상징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쓰라린 상처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⑤ 하로[(Daroset) : 과일, 양념, 붉은 포도주, 누룩 안 든 빵으로 만든 크림 비슷한 것으로, 쓴 풀을 찍어 먹을 때 사용한다.

하로[의 붉은 색깔은 에집트에서 진흙으로 벽돌을 빚어 만들며 고생했던 것을 상징한다.

 

⑥ 카르파스(Karpas) : 감자, 홍당무, 샐러리, 파세리 등의 채소들로 식사 전에 입맛을 돋구는 데 쓰인다.

 

⑦ 양상치(Dazertet)

 

⑧ 소금물 : 에집트에서 이스라엘인들이 흘린 눈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채소나 달걀을 찍어먹는 데 쓰인다.

 

⑨ 포도주 : 과월절 식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네 잔의 포도주를 마셔야 할 의무가 있다.

각 잔은 적어도 0.137리터 이상 채워야 한다.

 

⑩ 엘리야의 잔 : 또한 셋째 잔과 넷째 잔 사이에 잔을 하나 채워, 유다인들이 메시아의 오심을 알리고

자신들을 고난에서 건져주리라고 믿고 있는 엘리야 예언자를 기억한다. 이 의식은 후대에 덧붙여진 것이다.

 

파스카 예식은 이스라엘 축제 중 가장 복잡하다.

준비과정도 길고 요구되는 내용도 까다로우며 또 관습이나 의식이 다른 축제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식단도 완전히 다르고 그릇도 특별히 그 날만을 위해 준비된 세다 접시를 사용한다.

이것은 모두 출애굽 사건을 좀 더 잘 기억하고 그 의미를 더 잘 되새기기 위함이다.

 

그 여러 가지 의식과 관습 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뽑아보면

 

1) 성전파괴 이전까지 파스카 축제의 핵심이었던 파스카 양의 희생과

2) 성전파괴 이후 파스카 축제의 중심이 된 세다 예식(파스카 식사)을 들 수 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전, 이스라엘 백성이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던 시절에 파스카 예식의 중심은 파스카 희생이었다.

에집트에서 거행되었던 첫 번째 파스카 만찬을 기념하는 바로 그날 밤에 모든 유다 집안은 양이나 염소의 새끼를 희생 제물로 잡고 축제를 지냈다.

 

다른 때에는 개별 적으로 성전에 제물을 바치는데, 그에 반해 파스카 희생은 보통 가족단위로 바쳐졌다.

 만약 식구 수가 적어 양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없으면 이웃과 함께 바쳤다. 이방인과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이 공동체에서 제외되었다.

 

파스카 전날, 즉 니산 달 14일 정오부터 사람들은 줄을 지어 도살할 파스카 희생제물을 끌고 성전으로 돌아온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세 차례에 걸쳐 도살을 하였다.

 

첫 번째 그룹이 성전 마당에 가득차면 출입문들을 닫고 뿔 나팔을 분다.

그때 사람들은 각자 자기들 의 희생제물을 도살한다.

그 제물의 피를 받기 위해 사제들은 맨 앞줄의 사람들에게 금이나 은대 접을 건네주어 돌리게 한다.

그 그릇들에 받아진 피를 가까이에 있는 사제가 받아서 주변의 바닥 에 뿌린다.

 

 예식이 거행되는 동안 레위인들은 할렐(Hallel : 시편113-118편)을 노래하며, 이 과정 이 세 번째 그룹까지 반복된다.

그후 희생제물을 불에 굽는데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성서규정 대로 뼈가 하나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준비된 제물을 땅거미가 진 후 온 가족이 함께 먹는다.

파스카 희생제물을 먹는 그 파스카 식사 때 유다인들은 출애굽을 기억하며 그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룩 안든 빵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 성전에서 파스카 희생제물을 바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관해 논란이 있었으나

랍비들은 성전 쪽을 향해 기도하고 누 룩 안 든 빵을 먹을 것과 파스카 식사 같은 기타의 예식을 계속 거행토록 하였다.

그리하여 파스카는 '누룩 안 든 빵'의 축일로 계속 지켜졌으며(유다인들은 그 기간 동안 누룩 든 빵 음식을 일체 먹지 않았다)

 

첫 째 날 밤의 파스카 식사-세다 예식-가 축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파스카 축제기간 동안 일체 누룩이 없어야하므로 음식에 누룩을 넣지 않음은 물론

그 기간이 시 작되기 전 유다인들은 온 집안을 청소하여 집안 구석구석의 누룩(곰팡이)까지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이때의 누룩은 인간의 악한 경향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외부로 드러나는 누룩 제거 작업은 파스카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고 회개하며 새롭게 함을 표상한다.

 

세다 예식은 파스카 축제 첫날 밤 땅거미가 진 후 특별히 준비된 식탁에 둘러앉아 하는 가족식사이다.

이 식사는 잘 짜여진 순서에 의해

또한 어린이들을 위해 재미있게 진행되며 누룩 안 든 방, 쓴 풀, 통째로 구운 양이나 염소고기 등을 먹고 포도주를 마신다.

 

식사는 앉아서 하지 않고 비스듬히 왼쪽으로 누워서 하는데, 이는 고대 로마 시대의 자유인의 식사법으로서 자유인임을 재확인하는 의미이다.

쓴 풀을 먹는 것은 에집트에서의 쓰라림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과거의 쓰라림을 기억함으로써

이스라엘은 타인의 고통을 돌보아야 함을 인식하고 또한 자신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세다 예식의 절정은 하가다(Haggadh)라고 하는 출애굽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다.

자녀들에게 출애굽 이야기를 전해 주는 것은 유다인들의 종교적 의무였고 이는 파스카 식사 때 이루어졌다.

그래서 파스카는 이야기의 축제라고도 불리워진다.

 

가장과 자녀들이 나누는 출애굽에 관한 대화가 점차 자리가 잡혀지자

그 대화를 위한 텍스트가 만들어졌는데, 그 텍스트를 '하가다'라고 부르며 예식 때 그것을 읽는다.

'하가다'는 '설명'이란 뜻의 단어로 텍스트뿐 아니라 그 대화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하가다 텍스트에는 긴긴 이스라엘의 역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출애굽 이야기가 그 정점을 이룬다.

여기에는 또한 어린이들이 가장에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오늘밤은 다른 모든 밤들과 어떻게 다른가?"를 묻는 4가지 질문도 수록되어 있다.

다른 날과는 다른 식단과 식 사방법의 이유를 묻는 것은 출애굽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함이다.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우 리는 에집트에서 파라오의 노예였었다.

만일 하느님이 우리 조상들을 구원하시지 않았다면 우리 는 아직도 노예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 밤이 다른 밤과 다른 이유이다." 이 기 억을 통해 이스라엘은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에의 희망을 지니며 살아온 것이다.

 

파스카는 이처럼 의미 깊은 이스라엘의 축제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이 파스카식사 때 새 계약을 세우시며 자신의 몸과 피를 주심으로써 구원을 약속하셨다.

그리고 죽음을 통해 부활로 가는 여 정을 몸소 행하셨다.

 

유목 시대부터 계속되어 온 유다인들의 봄의 축제가 출애굽 사건으로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었 듯이,

파스카는 이제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을 지나 부활로 가는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얽어매는 사슬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그것을 끓어버릴 것을 촉구하며 그 해방을 하느님께서 친히 도우실 것을 약속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