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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푸림절

dariaofs 2012. 9. 11. 03:27

 

                                                                                                    ( 에스테르의 실신 )

 

 

 

<유대인의 축제>

 

 푸림절

 

에스델서는 페르샤의 왕비가 되어 이스라엘을 파멸에서 구한 아름다운 왕후 에스델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으로 역사서에 속한다.


푸림절은 바로 이 이야기와 관계가 있는 이스라엘의 소축제이 다.

 

1.유래와 정신

 

푸림절은 이스라엘력 십이월(아달월) 십사일과 십오일에 지켜지는 축제로서 이스라엘이 파멸에 서 구원됨을 기뻐하는 날이다.

에스델서에 보면 '푸림'(Purim)의 유래가 나온다.

 

페르샤에 있던 유다인들은 그들을 미워한 하만이라는 대신의 음모로 멸종의 위기에 처한다.


그 러나 이스라엘 여성으로서 페르샤왕의 왕비가 되어 있었던

에스델의 지혜와 용기, 하느님께 대한 탄원을 통해 이스라엘은 구원을 받고 하만은 죽게 된다.


그 일이 아달월 13-14일에 걸쳐 이루어 졌던 관계로

자신들을 죽이려 한 자들을 벌하는 일이 끝난 14일-15일을 구원을 기뻐하는 축제로 삼게 된 것이다.

 

'푸르'란 주사위를 의미하는 페르샤어 '불'(Pur)에서 유래되었는데, 그리고 푸르의 복수형태가 푸림이다.


하만이 이스라엘을 멸하려고 계획할 때

그의 부하들이 주사위를 던져 일을 벌일 날을 택했다고 하여, 그 말 이 축제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왜냐하면 그 주사위로 택해진 유다인들의 멸망의 날이 오히려 기쁨과 영광의 날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에스델서는 이 축제의 유래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 달은 쓰라림이 기쁨으로 바뀌고 초상날이 축제일로 바뀐 달이요,

이 날은 유다인들이 원수에게서 풀려난 날이라.

이 날을 기쁜 잔칫날로 지내며 선물을 주고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뻗는 날로 삼으라고 하였다(에스 9,22).

 

이처럼 푸림절은 악인의 음모에서 벗어나 구원받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보호하심에 감사하고 그들의 승리를 기뻐하는 축제이다.


에스델 왕후에 얽힌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이든 아니든, 유다인들에게 이 축제는 중요한 의미를 준다.

 

궁극에 가서는 악이 멸하고 정의가 승리하리라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부림 절은 소 축제 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인들의 마음속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쁨의 축제다.


탈무드에는 메시아가 와서 다른 모든 축제가 사라져도 푸림절은 계속 지켜질 것이라고까 지 쓰여져 있다.

 

이스라엘을 죽이려고 한 하만은 에집트의 파라오와 마찬가지로 어느 시대 어느 곳에나 존재하 고,

심지어는 우리 개개인의 마음속에까지 내재하는 악(惡)의 표상이다.


그리고 푸림절은 이스라엘이 그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승리하리라는 확신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히틀러시대에 유다인들은 자주 히틀러를 하만에 비유하며 푸림절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한다.

 

2. 의식과 관습

 

푸림절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의식은 에스델서를 읽는 것이다.

에스델서를 읽기 전에 세 가지 감 사 기도를 드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부금을 낸다.


이 때 바치는 감사의 기도는 하느님이 기적을 통해 이스라엘의 조상들을 구해 주셨고,

그 예식을 거행하는 이 순간에 자신들을 살아 있게 하심을 감사하는 내용이다.

 

이 날 에스델서 두루마리는 편지의 모습으로 접혀져서 아름답게 장식된다.


편지의 모습으로 만 드는 이유는 유다인들에 관한 칙령이 편지로 각 지방에 전달되었고,

푸림절에 관한 지시도 편지 로 보내졌음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에스델서를 읽는 중에 행해지는 몇 가지 재미있는 의식이 있는데,

'구원'을 말해주는 4개의 구절을 다른 구절보다 큰 소리로 읽고, 하만의 열 아들의 이름은 단숨에 읽어 내리고,

하만의 이름 이 나올 때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소리를 지르고 시끄럽게 해서 그 소리가 안 들리게 만드는 것 등 이다.

 

'구원'의 구절이란 에스델이 왕에게 청원하도록 하고

유다인들의 목숨을 건지는데 결정적 공헌 을 한 모르드개의 신분과 승리에 관한 언급이 나오는 구절을 말한다.


하만의 열 아들 이름을 단 숨에 읽어 내리는 이유는 그들이 동시에 처형당했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에스델서 이외에 이 날 봉독되어지는 성서는 아말렉족과의 전쟁 부분(출애 17장)과, 절망 속에 하느님께 애원하는 시편 22편이다.


출애 17장을 읽는 이유는 하만이 아말렉왕의 후손이라고 알려 져 있고,

유다인들은 아말렉과의 싸움이 곧 이 세상에서의 악의 세력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관습으로는 에스델서의 규정에 따른 선물교환, 축제 음식을 먹으며 즐기고 마음껏 술을 마시는 것 등이 있다.

 

에스델서의 규정에 따라 푸림절에 유다인들은

친구들에게 먹을 것이나 술 등을 선물하고 적어 도 둘 이상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선물한다.


그리고 푸림절이 기쁨의 날이기 때문에 오후에 아직 해가 지기 전에 특별히 마련된 푸림음식을 먹는다.

 

푸림절에 유다인들은 술을 마셔야 하는 데 그것도 정신이 없어져서 하만과 모르드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마실 것이 권장된다.


이처 럼 지나칠 정도의 음주가 권장되는 축제는 전 이스라엘 축제를 통해 푸림절 하나뿐이다.

그만큼 큰 기쁨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푸림절 당일이 그토록 기쁨 축제이지만 그 전 날, 아달월 13일에는 에스델 왕후의 단식을 기억 하며 유다인들이 단식을 한다.

 

이처럼 푸림절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스라엘이 죽음에서 건져진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도한 악의 세력을 이겨낸 정의의 승리를 기뻐하는 날이다.

 

의인은 살고 악인은 벌 받는다는 생각 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 많은 문제가 따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변치 않고 전해지는 푸림절의 메시지는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가엾이 여기셨다는 것,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의 그들의 탄원을 들어주시고 그들을 살려주셨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가 참으로 비천하고 죄스럽다는 절망감의 사슬로 고통 받을 때,

인간은 고개를 쳐들 어 하느님을 향하게 되고, 하느님은 그 사슬을 끊어주시며 그를 다시 살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