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3, 44-52)
한 30억쯤 있으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분이 좋죠? 이것저것 다해도 돈이 남기 때문입니다.
보통 로또 1등 당첨금이 30억 정도 되나봅니다. 1년 연봉을 3000만 원정도로 봤을 때 100년을 벌어야 하는 돈이기에 그 정도면 평생을 먹고 살아도 남는 금액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1등 번호가 적힌 종이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종이가 묻힌 땅이 있다면 그 땅을 얼마가 들든 사야 합니다. 30억을 준다는데 전재산이라도 쏟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값어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끼치는 해악은 잠시 접어두고 돈이 주는 가치들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이 30억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이것을 손에 넣는 순간 삶이 풍요로워지고 일반 서민들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전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살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부족하고 혹은 비참할 수도 있는 생활에서 행복하고 풍요로운 생활로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뒤도 안돌아보고 감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정신 나갔다고 하더라도 꿋꿋하게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진 재산을 다 팔아서 값진 진주와 보물을 사는 모험을 하는 것은 그것이 그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지금 상황을 변화시킬 힘이 있으며 나를 행복하게 잘 살게 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달려들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보물과 진주는 무엇인가?
지금 시대의 로또나 복권 같은 느낌의 거저 굴러들어오는 재화로 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크고 놀랍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얻는 것은 이 세상 없어질 돈이 아니라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모든 치유와 구원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분과 같은 모상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천상행복을 얻어 누리게 됩니다. 이것 이외에 더 큰 보물이 어디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묻습니다. 나에게 청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청하여라. 내가 다 들어주겠다. 그러자 솔로몬은 부귀영화와 자손의 번성을 청하지 않습니다.
나라의 번영과 장수를 청하지도 않습니다.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을 청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청하지 않은 다른 것들까지 모두 주십니다.
정말 옳은 것이고, 더 나은 것이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청하고 바랄 수 있는 분별력을 주님께 청해야합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순간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 다른 것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마음이 우리 안에서 주님을 향할 수 있도록 청하면서 한 주간 기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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