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4년 10월 12일 가해 연중 제28주일

dariaofs 2014. 10. 12. 00:30

                                                                                      (마태 22. 1-14)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왕자를 위한 혼인잔치의 비유 이야기는 루카 복음서 14장의 혼인잔치의 비유와 비슷하지만 내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루카는 ‘어떤 사람’이 혼인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하지만 마태오는 ‘왕’이 초대합니다.

 

또 혼인잔치도 단순한 혼인잔치가 아닌 왕자를 위한 혼인잔치로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초대 된다고 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명예, 그리고 기쁨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똑같은 거절이어도, 보통혼인잔치에 대한 거절과 왕자를 위한 혼인잔치에 대한 거절은 그 비중이 다릅니다. 후자에 있어서는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도 여겨집니다.

 

사실 마태오는 초대를 거절한 사람들은 초대를 전하러 온 이들을 붙잡아 죽였습니다. 왕도 화가 나서 군대를 보내 불살라 버렸습니다.

 

루카는 초대를 거부하면서도 때리거나 죽이지는 않았고 왕도 고을을 없애버리지는 않았습니다. 마태오에서 왕과 사람들과의 대결이 전면에 드러납니다.

 

이 배경에는 예수님과 율법학자, 원로, 사제들과의 격렬한 대립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 당시의 지도자들에게 퍼부은 말씀은 신랄합니다.

 

위선, 독사의 자식들, 눈먼 인도자 등등의 말씀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하신 말씀이니 그들의 권위를 손상시킨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형식적으로 율법을 따르면서, 겉으로 볼 때는 하느님의 충실한 종을 가장하면서, 그 내면은 금전에 대한 욕심,

 

지폐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 따위의 욕망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며, 그들이 바라고 있었던 것이 하느님이 아니라 욕망의 충족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하느님께로 향하는 길을 막아 버리는 권위는 거짓입니다. 그 지도는 잘못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그들의 권위가 진실한 하느님을 전하고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하시는 예수님에게 있어서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끝맺음은 예복을 입지 않은 이들이 어둠 속으로 내팽개쳐지는 이야기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죄 많음, 나약함을 인정하고 벌거숭이가 되어 마음속으로부터 하느님의 빛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성실하고 표리가 없는 생활태도인 것입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