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의 세례명인 다리아 축일이라서 다리아 성녀님을 생각하며 특별히 올립니다.
성 크리산투스(Chrysanthus)와 성녀 다리아는 분명 초기의 순교자들로서 로마(Roma) 근교의 네오 살다리아노에 무덤이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크리산투스는 로마에 사는 젊은 알렉산드리아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부친은 그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을 떼어놓기 위하여 미네르바의 여사제 다리아를 동원하고 감언이설로 달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반대로 크리산투스가 다리아를 개종시켰으며 둘은 동정 결혼을 하였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개종시켰는데, 그중에는 군인들이 많았다.
그 후 그들도 산 채로 불에 타죽었다. 신자들이 그들의 무덤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황제가 그 입구를 봉쇄하도록 명함으로써 이들의 공경을 금지시켰다고 전해온다.
강론 : 에페4,7-16 루카13,1-9
사랑과 회개
죄가 없어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 구원입니다.
죄가 없어 구원받기로 하면 세상에 구원 받을 자 아무도 없습니다.
하여 미사 경문 중,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고'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레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이어 주님은 복음에서 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십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회개의 대상인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알 때 진정 겸손이요 아무도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지체없는 회개를 명하시는 주님이십니다.
회개는 영성생활의 기초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회개가 아니라
평생, 매일 끊임없는 회개를 필요로 하는, 회개의 여정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이 진정 반기는 것은 우리의 예물이 아니라 회개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죄짓는 일이라면 하느님의 일은 용서하시는 일입니다.
우리의 날이 연장되는 것은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의 배려임을
오늘 복음의 후반부 '포도밭 무화과 나무 한 그루'의 비유가 말해 줍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이 회개의 동기가 됩니다.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사랑은 우리의 회개를 촉발시킵니다.
사랑과 회개는 함께 갑니다.
-"주님의 집에 가자!"할 때, 나는 몹시 기뻤노라.-
오늘 화답송 시편 첫구절이 반갑습니다.
산티아고 순례중 위 시편 구절이 샘솟는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사랑의 회개를 촉발시키는 말씀이었습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 끊임없는 회개로 이끌고,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주님과 사랑의 관계도 깊어집니다.
하여 매일미사요 끊임없는 기도의 수행입니다.
이런 '회개의 시스템' 안에서 끊임없는 회개의 생활화도 이루어집니다.
회개를 통한 사랑의 성장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바로 회개가 우리가 받은 은총을 깨닫게 합니다.
하여 은총에 충실함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회개의 열매, 사랑의 열매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회개는 영성생활의 기초입니다.
끊임없는 사랑의 회개없이는 영정성장도 성숙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분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얼마나 원대하고 자랑스런 우리의 목표인지요.
바오로가 제시하는 비전이 참 고맙습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사랑의 성장이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으로 새롭게 하시어 당신을 닮게 하십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성 요셉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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