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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3~1716년, 프랑스 출생 및 선종, 사제, 레지오 마리애 수호성인.
성인의 이름은 레지오 마리애 기도문 호칭 기도에 나옵니다. 성인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하지요.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은 그만큼 성모 신심이 지극했고, 마리아 신심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성인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삼촌 신부님에게 신앙을 배웠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을 즐거워했던 성인은 특히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동생과 친구들에게도 묵주기도를 가르쳐주며 함께 바치곤 했습니다.
성모상이나 성모 성화 앞에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묵상에 빠져드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는 견진성사를 받을 때 자신의 세례명 루도비코에 마리아를 더해 루도비코 마리아로 세례명을 바꿨을 정도로 성모님을 사랑했습니다.
일찌감치 사제가 되기로 마음먹은 성인은 파리에 있는 신학교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는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학비를 벌며 가까스로 신학교를 졸업했는데, 그의 학업을 지원해주던 후원자가 전쟁으로 파산했기 때문입니다.
1700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16년간 프랑스 전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동할 때 주로 걸어 다녔고 거리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부랑인이나 노숙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진 것을 모두 다 내주곤 했습니다. 누가 신부이고 누가 노숙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프랑스에선 정통 가톨릭 교리가 아닌 얀센주의와 같은 이단 교리가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제와 주교들까지 이단에 동조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성인은 이들에 대항하고 반박하며 올바른 교리와 성모 신심을 전파하는 데 힘썼습니다. 성인을 열렬히 따르는 이들이 있었던 반면, 성인의 이야기를 불편해 하고 못마땅해 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일부 주교들은 성인이 자신의 교구에서 설교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을 알아본 클레멘스 11세 교황은 성인에게 ‘교황 선교사’라는 자격을 주고 그가 어디서든지 강론할 수 있도록 허락해줬습니다.
성인은 성모 마리에 관한 책을 많이 썼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거룩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 개론」 「묵주기도의 비밀」 「마리아의 비밀」 등이 있습니다. 성인이 쓴 책들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필독서이기도 합니다.
성인은 자기 뜻에 따라 함께 하는 이들을 모아 지혜의 딸 수녀회와 마리아 선교회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성인은 1947년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강론 : (요한 10,22-30)
<나를 믿고 따라라. 그러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그러면서 예수님께 적대적인 유대인들이 이렇게 요구합니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요한 10,24)."
이 말은, 믿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예수님을 고발하기 위한 분명한 근거를 얻기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만일에 예수님께서 그들의 요구대로 "나는 메시아다." 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면,
그들은 바로 가서 예수님을 고발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직접 "나는 메시아다." 라고 말씀하신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암시나 비유를 통해서, 또 여러 가지 기적을 통해서
당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드러내신 일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직접 분명하게 말씀하시지 않은 것은
고발당하지 않으려고 그러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메시아(그리스도)이신 분이다." 라는 말은,
예수님의 선언을 그대로 받아서 반복해도 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쪽에서 먼저 깨닫고 믿어서, 믿음으로 고백해야 할 신앙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가짜 메시아들은 "나는 메시아다." 라고 자기들이 먼저 말합니다.
그들은 메시아로서 해야 할 일들은 하지 못하면서
자기들의 말을 믿으라고 강요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시는 '메시아의 일들'을 보고 당신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요한 10,25)."
"내가 이미 말하였다." 라는 말씀은,
당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드러내신 비유나 설교,
특히 말씀으로 기적을 일으키신 일들을 가리킵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하느님의 일들'이 메시아라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일들을 보고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을 믿은 사람들도 많지만,
예수님을 믿기가 싫어서 증거 자체를 외면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요한 10,26)."
이 말씀은, 당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꾸짖으시는 말씀이기도 하고,
"나를 믿고 내 양이 되어라." 라는 호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믿는 사람들만을 위한 목자가 아니고,
'모든 사람'의 목자이신 분이고, '모든 사람'은 목자이신 예수님의 양들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를 거부하는 '안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양이 되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안 믿는다."가 아니라,
"너희도 내 양인데, 나를 안 믿음으로써
너희 스스로 나의 양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입니다.)
예수님의 양이 되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것은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안 받겠다고 스스로 거부하는 것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27-28)."
이 말씀을 간단하게 줄이면,
"나를 믿고 따라라. 그러면 내가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입니다.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보호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아무도'는 '그 어떤 것도'입니다.
어떤 고난과 시련도, 사탄도, 죽음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을
빼앗아가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 따른다면,
아무리 심한 고난과 시련을 겪어도, 그러다가 죽게 되어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요한 10,29)."
이 말씀에서 '두려움'에 관한 다음 말씀이 연상됩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 10,28)."
박해자들(독재자들)은
신앙인의 육신을 죽일 수는 있어도 영혼을 죽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박해자들(독재자들)의 육신과 영혼을 모두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입니다.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라는 말은
그 어떤 것도 하느님보다 강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종교 박해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질병, 전쟁... 등등
인간을 위협하는 '모든 악'에 다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은(섬겨야 할 분은) 하느님뿐입니다.
우리는 육신의 죽음이 아니라 영혼의 멸망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은
예수님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30)."
하느님께서는 모든 권한을 예수님께 주셨습니다(요한 3,35).
그래서 하느님을 믿는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혹시 사람들 가운데에는 "하느님만 믿으면 되고 예수는 안 믿어도 된다.",
또는 "예수님만 믿으면 되고, 하느님은 안 믿어도 된다."
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예수님에 대한 신앙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양들(요한 21,15)'은 곧 '하느님의 양들'이고,
예수님께서 양들에게 주시는 생명은 곧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