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0. 11-18)
오늘 복음에서는 목숨을 내놓는다는 표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풀을 찾아 산과 들을 돌아다니는 목자들에게 위험은 항상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리 등이 언제 습격해올지도 모릅니다. 강도를 만날 위험도 있습니다.
힘이 없는 양들을 위해서 그들은 몸을 내던져 싸울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것이 착한 목자가 가져야 하는 덕목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의 배후에는, 이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는 인식이 있습니다. 틈이 있으면 나약한 사람들을 자기 욕망의 희생물로 하려고 하는 ‘이리의 논리’가 이 세상에 살아 있습니다.
자기 욕망의 달성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한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 그것은 특권과 권력을 가지고 소수의 사람들을 억누르고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이용하는 형태가 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폭력적인 형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생활태도는 그것과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힘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자신의 쾌락, 이익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 상대방에게 봉사하게 하는 것은 예수님의 생각 속에는 전혀 없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자식의 문제에 대해서 간청을 드린 것을 아고 제자들이 제베대오의 두 아들을 불쾌하게 여겼을 때,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어 왔다고 분명하게 타이르셨습니다.
섬김이란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고 상대방 앞에 자신을 낮추고 그 사람의 인생의 기쁨과 충실을 위해서 전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민족, 국가, 사상,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에 의해서 생겨난 교회 공동체도 예수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의 봉사에 참여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배와 권력의 논리가 아니라 섬김과 봉사의 논리로 사람들을 사랑하며 이 세상 안에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번영에 중심을 둔 생활 태도를 부정하고,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봉사에 철저하셨던 예수님의 생활태도를 인류의 연대와 공생을 위한 확실한 길잡이로 해 가야 할 것입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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