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5년 6월 14일 나해 연중 제11주일

dariaofs 2015. 6. 14. 00:30

                                                                      (마르 4.26-34)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손에 의해서 하느님에 의해서 인도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믿음입니다.


창세기 1장의 이야기는, 하늘과 땅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빛이 생겨라.’라고 하시는 한 마디로 비치 세상을 밝히었고, ‘하늘과 물이 갈라져라’라고 하시는 한마디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창조된 한 가지 한 가지를 하느님께서는 ‘보시니 좋으셨고’, 여섯째 날에 창조하신 인간에 대해서는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히 채우고 지배하여라.’ 라고 축복하셨습니다.


창조의 이야기는 마지막에는 ‘참 좋았다.’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 이삭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튼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라고 말씀하시어


이 씨앗의 비유로 하늘과 땅의 창조 사업이 아무도 모르게 그러나 분명히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하셨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하느님에 의해서 유지되고 인도되고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한 믿음, 그것은 우리들에게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 뒤에 우리들의 책임에 대한 물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들 인간은 이 세계를 파괴하고 비참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이 지구의 가는 곳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질서와 조화 그리고 귀중한 존재가 우리들 인간에 의해서 파괴되고 있습니다.


오존층의 파괴, 산업 폐기물에 의한 하천의 오염, 산성비로 인한 삼림의 파괴, 그로써 오는 동식물의 생태계의 변화, 그리고 인간에 대한 피해 등 모든 것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게다가 인간에 의한 무서운 파괴 활동은 다시 인간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늘과 땅이 ‘참 좋았다.’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은 창조하시고, 인간은 파괴합니다


하느님의 창조적인 행위에 역행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주의, 그리스도교 신자인 우리들의 책임은, 이기주의, 욕망을 정화하고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참여하여 하늘과 땅의 빛남을 되돌리는데 있습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