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5년 7월 19일 나해 연중 제16주일 (농민주일)

dariaofs 2015. 7. 19. 00:30

 

                                                              (마르 6,30-34)

 

사도들은 예수님께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라고 쓰여 있듯이, 선교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은 예수님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선교 활동의 보고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인간적으로는 매우 미숙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이 원하신 만큼의 선교활동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멋모르는 자신감에, 어쩌면 인간적인 마음에, 어쩌면 얼떨결에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부족한 자기들이 에수님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했다는 벅찬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예수님은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문자 그대로 읽으면, 그것은 그들이 피로에 지친 것을 알아채신 예수님의 배려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들의 흥분을 가라앉히시고자 하신 의도가 있었다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외딴 곳. 그것은 이 세상의 잡다한 일에 방해를 받지 않고 실컷 하느님께 마음을 집중하는 곳입니다. 거기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빛 속에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하느님과의 친교를 뒤돌아볼 수 있습니다.

 

힘겨운 활동을 한 뒤에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불순한 동기를 정리하는 것은 선교 활동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자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자칫 주의하지 않으면, 우리들이 선교 활동은 자신의 보람을 찾는다든지, 거기에서 자아실현을 시도하는 등의 인간적인 동기에 지배될 위험성이 큽니다. 자신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탈출기에는 선교의 동기를 명확히 나타내는 곳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괴로워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모세를 파견하시는 장면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년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공 lTek. 그래서 내가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마음이 움직이시어 모세를 이집트로 파견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구원의 역사 속에서 모세를, 그리고 예언자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아들 예수님을 우리들에게 파견하신 것은 사람들의 가난한 모습을 보고 못 본 채 하실 수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속에서도 예수님을 필사적으로 따라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돋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들 같은 모습을 가엾이 여기십니다.

 

사람들의 가엾은 모습에 마음이 움직이시어 달려들어 그 발걸음을 완화시키고 싶다고 하는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복음 선교의 원점이고 정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신을 망각한 선교는 무익합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