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기도하는 시 - 박춘식] 31. 목탁으로 목탁을 치면

dariaofs 2015. 7. 27. 15:37

   
ⓒ박홍기

 

목탁으로 목탁을 치면

 

- 박춘식

 

어버이 하느님 앞에

 

아드님이 십자가를 세우면

 

어제보다 더 밝은 햇살이 솟는다

 


목탁으로 목탁을 치니까

 

산사에서

 

소나무는 감복

 

자작나무는 미소 짓는다

 

내가 나를

 

기도로 두드릴 때는

 

갖가지 물감이 마음으로 들어와

 

사시사철 향기를 그린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7월 27일 월요일)


자신이 자신을 때리고 목탁을 목탁으로 두드리면 그만큼 더 맑아지리라 여깁니다.

 

자기를 스스로 때리는 교사가 교단에 서면 참 스승이 되고, 의사가 자신을 때리면 명의가 되며, 성직자가 자신을 때리면 성인이 되리라 여깁니다.

 

이 땅에 자신을 때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얼마나 큰 축복의 땅이 될는지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자신을 때리지 않고 남을 때리는 사람이 많아서, 혼자 잘난 인간이 많아서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세상이 구질구질합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