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으로 목탁을 치면 - 박춘식 어버이 하느님 앞에 아드님이 십자가를 세우면 어제보다 더 밝은 햇살이 솟는다
산사에서 소나무는 감복 자작나무는 미소 짓는다 내가 나를 기도로 두드릴 때는 갖가지 물감이 마음으로 들어와 사시사철 향기를 그린다 자기를 스스로 때리는 교사가 교단에 서면 참 스승이 되고, 의사가 자신을 때리면 명의가 되며, 성직자가 자신을 때리면 성인이 되리라 여깁니다. 이 땅에 자신을 때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얼마나 큰 축복의 땅이 될는지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자신을 때리지 않고 남을 때리는 사람이 많아서, 혼자 잘난 인간이 많아서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세상이 구질구질합니다.
나모 박춘식

ⓒ박홍기
목탁으로 목탁을 치니까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7월 27일 월요일)
자신이 자신을 때리고 목탁을 목탁으로 두드리면 그만큼 더 맑아지리라 여깁니다.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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