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좋은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점점 더 심해지는 지구 곳곳의 이상기후 현상들, 극으로 갈라지는 사람들, 비극적인 전쟁들. 그래서 화로 날카로워진 사람들의 말들. 심각한 문제들이 많아 한 가지 문제에 ‘모두의 힘을 모아 해결합시다!’하고 집중하기도 어려운 복잡한 세상입니다. 몸이, 마음이 아픈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먼 곳 이야기할 것도 없이 제 자신의 어둠이 제 피곤한 몸과 마음에 비집고 들어와 똬리를 틀려던 어느 날, 하얀 눈이 두두두두 선물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큰 기대 없이 나간 산책길에 소복이 쌓여가기 시작하는 눈을 맞았습니다. 집 앞 공원 여기저기 안 밟힌 눈들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한참을 걸었습니다. 눈길 따라 들어간 공원 언덕에서는 한 꼬마가 아빠가 끌어주는 눈썰매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