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궁금증 513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64)코로나19 이후 본당 공동체에 관한 성찰

미래 본당, 작은 공동체 안에서 ‘개인의 영적 동반’이 핵심 과제 외적 성장 추구했던 방식 벗어나 미래에는 작은 공동체 중심으로 일상의 자리에서 신앙 수행할 것 개인적 영적 동반 직무는 교회의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목 과제가 될 것이며, 이는 모든 신앙인이 수행해야 할 직무다. 사진은 2016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열린 제15차 소공동체 전국모임 파견미사에서 ‘자비의 선교사’로서 교회에 봉사할 것을 선서하고 있는 참가자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본당 현실에 대한 정직한 진단 본당들이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못했고, 또 완전하게 복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본당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다. 신자들이 본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63)사목자로 산다는 것은

오늘의 사목자들, 사랑과 자비 베풀며 변화와 쇄신 지향하는가 사목이란 섬기고 봉사하는 것 신자와 소통하고 상호 협력하며 열린 태도로 겸손하게 살아가야 2018년 12월 7일 거행된 수원교구 사제서품식 중 새 사제들의 출신 본당 주임신부들이 기도를 바치고 있다. 성직자는 복음을 선포하고, 전례 거행과 성사 집전을 통해 신자들을 거룩하게 하고, 조언과 권고와 모범으로 또한 권위와 거룩한 권력으로 다스리는 사람들이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호칭과 정체성 늦은 나이에 사제가 되었지만, 서품 30주년이다. 물론 나보다 훨씬 더 긴 세월을 사제로 살아온 선배들도 많다. 고작 30년을 사제로 살아와 놓고 사제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죽는 날까지도 사제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늙..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62)코로나19 이후 교회에 관한 생각들 2

모든 신앙인, 삶의 자리에서 사제·예언자·사목자로 살아야 한다 일상에서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이웃 돌보며 경청하는 역할 해야 본당에도 시노달리타스 정신으로 운영 참여하며 활기 불어넣어야 수해 피해를 입은 구례지역 신자 가정의 집들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돕고 있는 광주대교구 재난재해봉사단 단원들. 보편 사제직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들은 일상의 삶에서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의 제사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제공 ■ 위기와 민낯, 그리고 기대 어려움과 고통을 마주할 때 그의 본질을 알 수 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위기에 처할 때 감춰진 속내와 민낯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사태는 교회의 속살과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국천주교회 코로나 팬데믹 사목백서」를 위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교..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61)코로나19 이후 교회에 관한 생각들 1

한국교회 전체의 회복과 변화와 쇄신 노력 이뤄지고 있나 신자 증가율과 주일미사 참례율 코로나와 관계없이 계속 감소 변화와 쇄신 향한 노력 없다면 한국 역시 서구교회 전철 밟을 것 코로나19로 공동체와 함께하는 미사가 중단됐던 2020년 4월 12일 서울 여의도동본당의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사실상 코로나 사태는 위기의 원인이라기보다는 단지 교회 안에 누적된 위기와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을 뿐이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위기감의 실종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다. 어쩌면 우리는 잊을 수 있기에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익숙했던 일상의 관행으로 돌아간다. 교회의 삶과 신앙의 일상도 다시 예전으로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일미사 참례자가 70만, 전체 신자 대비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60)이 시대의 종교와 신앙

시노달리타스 향한 구조적 변화와 성숙한 신앙 형성 절실 교리와 신학은 하느님 이해하고 하느님 뜻 실천하는 것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어야 전례도 체험과 실천 방식 필요 2018년 열린 제17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에서 성경을 봉헌하고 있는 참가자들. 세속 시대를 살아가는 가톨릭교회에 교리와 신학과 전례의 변화와 쇄신이 절실히 필요하다.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 소공동체소위원회 제공 ■ 세속화 세속 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날 세속화는 단순히 종교의 쇠퇴를 의미하기보다는 종교와 신앙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이해되고 있다. 종교와 신앙이 작동되는 조건과 환경이 변하고 있다. 종교의 미래는 변화된 환경에 어떤 방식으로 적응하는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응대하는지에 달려 있다. 사실 그리스도교의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9)젊은 세대의 종교와 신앙

나이만 든다고 해서 세속보다 종교에 더 관심 가질 수 있을까 종교적 감수성 예민한 이때에 부모로부터 신앙 전수 못 받으면 나이 들어서도 종교 흥미 못 가져 교회 신앙 교육·문화 재구성 절실 지난해 7월 22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카페에서 청년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젊은 세대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교회는 과연 신앙 교육과 문화를 어떻게 재구성해야 할까.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유동하는 세속 시대의 삶 사유보다는 감정, 감정보다는 욕망이 사람을 끌고 가는 시대다. 정신적 가치나 이상보다는 물적 쾌락의 향유가 더 중요시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지독한 현실주의자의 삶을 산다. 자기 성찰을 추구하고 아름다움과 사랑을 통해 절대적 존재와의 만남을 갈망하게 하는 정서가 부재하다. 현재는 흔들리고..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8)교회 안의 교육과 문화 3

신앙, 아는 것 아니라 사는 것… 모든 삶의 자리가 신앙 교육의 장 진정한 교육은 삶으로 이뤄져 신앙 교육 역시 인격적이며 관계적 방식으로 이뤄져야 2020년 2월 의정부교구 남양주 별내본당 어린이가족 졸업미사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는 가족들. 삶으로서의 신앙, 총체적 신앙을 교육하고 전수하는 방식은 단순히 앎과 지식을 교육하고 전수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신앙 교육의 현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 신앙은 어떻게 교육되고 전수되고 있을까. 신앙을 교육하고 전수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예비신자 신앙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신자들을 위한 지속적 신앙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교회 안의 신앙 교육은 주로 교리교육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7)교회 안의 교육과 문화 2

신앙은 대화와 만남과 체험의 교육 방식으로 전수돼야 한다 교리적 지식과 규범만 가르치고 형식적 참여만 강조하는 교육 위계적 문화 속 타율적 방식의 신앙 교육은 참 신앙 형성 못해 수원교구 군포 부곡동본당이 청소년·청년 신자들을 대상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자 열고 있는 아르스쿨링 프로그램 중 본당 주임 이정철 신부(가운데)와 학생들이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신앙의 전수는 대화와 만남과 체험의 교육 방식이어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사람의 특성과 교육과 문화 사람의 특성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사람의 기질적 특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일까. 사람은 교육과 문화라는 후천적인 요인들을 통해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 있을까. 사람의 정서적·문화적 특성은 성장기에 형성되는 것일까. 사람의 문화적 감수성..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6)교회 안의 교육과 문화 1

비판적 사유 속에서 마음으로 응답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과정 필요 오늘날 교회 변화와 쇄신 위해선 교육 그 자체의 변혁 필요한 때 교회 쇄신은 성직자 쇄신이 먼저 사제 양성에도 ‘시노달리타스’ 절실 지난해 12월 수원교구가 사제들의 인성·영성·지성의 성숙과 사목적 쇄신을 위해 신설한 중견사제연수원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개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제 양성 교육과 문화에 대한 정직한 진단과 새로운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가톨릭신문사 자료사진 ■ 쇄신은 어떻게? 쇄신은 제도와 구조의 개혁과 사람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제도와 구조의 변화는 정치적 노력과 운동을 통해 가능하다. 사람의 변화는 교육과 문화 속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정치와 교육·문화의 영역은 때때로 서로 겹치면서 상호보완적이다. 제도와 구..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5)다시 인간을 묻는다 - 몇 개의 상념들

인공지능과 저출생의 도전 앞에서 ‘인간’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기계 능력이 인간 능가한다 해서 생각의 영역까지 넘어설 순 없어 오히려 AI 둘러싼 자본·권력의 힘 우리 삶 미치는 영향 더 성찰해야 ■ 챗지피티, 인간 증강 챗지피티(ChatGPT)에 관한 이야기가 범람하고 있다. 하나의 첨단 과학기술이 등장하면, 그 기술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논란이 분분하다. 현대는 자본주의 시대여서 어떤 현상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은 늘 경제적 관점에서 시작된다. 챗지피티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사업이 산업계와 국가 경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인공지능 언어모델에 대한 개발이 사람들의 일자리 생태계에 어떤 심각한 여파를 줄 것인지. 자동화 기계와 인공지능형 로봇이 등장했을 때는 블루칼라 직업군들이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