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궁금증 513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4)아름답고 겸손한 신념의 삶

가톨릭 신앙 교육과 문화는 왜 윤리적 인간 잘 길러내지 못할까 신념, 경험을 수용하고 이해하며 구체적 행동으로 실현하면서 형성 실천적 신념은 자발·자율적이고 지속적인 공부와 성찰로 만들어져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시작 장면. 김장하 선생의 삶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언급되는 ‘사회적 우애’와 ‘세상의 형제애’의 본보기 같다.영상 갈무리 ■ 나이듦과 어른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시청했다. 내친김에 그에 관한 책 「줬으면 그만이지」도 사서 읽었다. 그 다큐멘터리가 많은 사람에게 꽤 깊은 반향과 울림을 주었다는 사실을 페이스북과 신문 칼럼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그랬다. 어떻게 한 인간이 자신의 생활 철학과 신념을 지키면서, 조용하고 겸손하며 올곧은 모습으로, 전 재산..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3)위계 문화와 시노달리타스

진정한 친교는 다양성과 역할의 차이 인정하는 데서 이뤄진다 현실 교회 공동체는 위계적 느낌 진정한 교계적 친교 실현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 필요 후배 사제들을 격려하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주교들. 진정한 친교는 위계적 서열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과 역할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이뤄진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지위와 관계 우리는 서로를 동등하게 여기고 대하며 살아가는가. 남자와 여자, 인종과 민족, 돈과 권력과 지위, 나이의 많고 적음 등의 숱한 요인들이 대등한 관계를 방해한다. 부모와 자식, 선생과 학생, 직장 안에서의 직위, 본당 신부와 신자 등등의 다양한 구성적 요소들 역시 평등한 관계를 어렵게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원초적 평등은 불가능한 것일까. 단지 관계 안에서..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2)두 교황

교회 지도자는 권력과 정치의 이면 냉정하게 식별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는 분열·갈등 조율하고 구체적 실천 담보할 식견 갖춰야 권력과 정치에 대한 유혹을 넘어 사목적 비전과 사명 실행해야 2015년 6월 30일 교황청에서 열린 회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왼쪽)과 프란치스코 교황. 두 교황은 서로의 입장과 관점이 조금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지키며 신앙의 우정과 친밀함을 나눴다.CNS 자료사진 ■ 장례미사의 상념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장례미사를 시청했다.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는 진홍색 수단을 입은 고위 성직자들과 많은 사람이 운집하고 있었다. 장엄한 예식이 진행되는 광장의 풍경 속에서 단순하고 소박한 목관만이 유난히 도드라지게 보였다. 나무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관의..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1)신앙은 어떻게 전수되고 교육되는가

예수 그리스도 닮아 기쁘고 즐거워하는 일에 초점을 두라 대부분 신앙 교육은 이론 중심 영성과 신심을 살아내는 것보다 종교적 관습 따라 하기에 그쳐 신앙생활 오래 해도 성숙 어려워 ‘2019 한국 가톨릭 대학생 연합의 날’ 참가자들이 공동체와 교회 가르침을 알아가는 일정 가운데 풍선을 이용한 친교 게임을 즐기고 있다. 우리가 교리를 배우고, 성사 전례에 참여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친교와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서 기쁘고 행복하기 위해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신앙에 관한 하나의 상념 솔직하게 고백하면, 사람들이 신앙을 무엇이라 여기며 신앙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우리는 정말 신앙을 무엇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신앙은 하느님 초대에 대한 응답이다.” “신앙은 하..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50)시간, 시 읽기, 신념

참된 신념, 숱한 고통 견디며 진리와 옳음 따라 살려는 의지 신념은 진리를 향해 나아가게 해 참된 신념은 하느님 따라 사는 것 타인 심판·단죄하는 형식과 달라 이탈리아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 노인들과 인사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마음속에 정갈한 신념을 지니고 한 생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아름답다.CNS 자료사진 ■ 시간 속의 상념들 우리의 삶은 시간 속에서 구획된다. 세밑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생은 반복의 여정이다. 연도는 달라지고 몸은 늙어가지만, 열두 달의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만든 이 시간의 수레바퀴에서 탈출하지 못한다. 소멸만이 우리를 이 달력의 순환에서 이탈하게 할 것이다. 벽에 새 달력을 건다. 반복과 순환의 삶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을 표..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49)신학의 서술 방식에 대하여

신학, 다정한 연민의 서술로 신앙 진술해야 하지 않을까 신학은 철학적 서술이 주된 방식 그러나 성경은 체험과 기억, 신앙을 이야기적 서술로 우리에게 전달 ■ 신학, 학술 논문 신학을 강의하고 논문을 쓰는 삶을 오랫동안 살았다. 탁월한 학자는 아니었지만, 공부와 학문의 세계를 좋아했다. 하지만 신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신학이 신앙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신앙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하느님과 신앙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그 학문적 노력은 나름의 유용성을 지닌다. 하지만 하느님에 관한 학문적 접근이 하느님 체험과 신앙의 삶을 앞서는 것은 아니다. 학문으로서의 신학은 언제나 두 번째다. 체험과 삶이 항상 먼저다. 참된 사유는 체험과 삶에서 나온다. 하느님에 대한 사유..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48)우리 신앙의 서사(이야기) 방식은?

그리스도를 더 설득력 있게 전하려면 ‘이야기’ 방식 필요하다 언어는 애초에 이야기 형식 띠어 서사적 언어에서 논리적 언어 탄생 이야기가 더 원초적이고 외연 넓어 가톨릭대 예비신자 교리반 학생들이 교리 수업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학과 교리는 그 속성상 논리적 언어의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지만, 공감과 설득력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 방식이 더 설득력 있게 전달될 것이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소설 읽기 긴 호흡으로 책을 읽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신학과 인문·사회 관련 책들 가운데 내용 전체를 정독하는 책은 많지 않다. 큰 흐름과 주제만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서 읽는다. 글 숙제와 강의를 위한 읽기에서 오는 폐단이다. 사실, 우리 삶은 수미일관하고 정연한 논리로 항상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 타인..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47)교회의 미래를 생각한다

교회 미래를 향한 토론과 대화 활발해져야 한다 현실 진단하고 쇄신하지 않으면 교회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것 전통 재해석과 정확한 시대 읽기로 신앙생활 새 방식·구조 만들어야 청년사목의 미래에 대해 토론을 펼치고 있는 부산교구 청년들. 미래를 향한 변화와 쇄신의 담론이 교회 안에서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미래에 대한 음울한 전망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시대다. 언제인가부터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한다. 인류는 언제나 자신의 시대를 위기의 시대로 규정하는 속성이 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어떤 위기의 상황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의 비관적 전망은 단순한 세기말적 현상이 아니다. 사회 전반의 증상과 징후와 생태와 기후의 변화가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46)사제 지속 양성에 대한 하나의 생각

사제는 진정한 사명과 소명을 늘 성찰하며 살아야 한다 사제로 살며 겪는 도전과 위기 극복할 전방위적 지속 양성 필요 어떤 목적과 지향으로 일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해야 2015년 4월 22일 범교구 차원의 사제 평생 교육기관인 주교회의 엠마오 연수원에서 정희완 신부(맨 오른쪽)가 지도하는 신학 강의 중 연수 사제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제들의 지속적인 양성을 위해서는 신앙과 영성을 위한 다양한 사제 모임이 활발해져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사제 삶의 풍경 교구 사제로 살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사제가 되어 내년이면 사제 생활 30년이 된다. 사제로서 별다른 힘듦과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 청춘을 바쳐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 살겠다는 한 시절의 맹세는 그저 아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신..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45)이 시대에 수도자로 산다는 것은

수도 공동체의 기도와 영성의 삶, 기쁨과 행복의 원천 돼야 시대와 세대의 변화에서 어떻게 살아있는 관계 형성할지가 숙제 수도자 역할과 사도직 수행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합의 이뤄져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고성수도원 수도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수도자는 세속을 벗어나 기도와 영성 수련에 집중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수도원의 풍경 10월 초 어느 수녀원에서 연피정 강의를 했다. 내 고향 본당 수녀님들의 수도회여서 느낌이 각별했다. 유년 시절과 신학생 시절 본당에 계셨던 두 분이 피정에 참여했다. 피정 중간중간에 본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 시절의 수녀님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누렸다. 50년 전, 30년 전에 인연을 맺었던 수녀님들이다. 뜻밖의 만남이 주는 반가움과 시간의 거리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