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궁금증 513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4)삶, 체험, 앎

하느님 닮은 삶을 살고 체험하는 것이 앎보다 더 중요하다 영성생활은 내면적 체험 중시 종교생활은 종교적 행위 강조 이를 아우르는 것이 신앙생활 진정한 앎이 삶·체험서 오듯 신앙의 앎, 머리의 앎이기보다 몸과 마음, 삶과 체험의 앎 지난해 1월 20일 가르멜 수도회 마산수도원 수도자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신앙의 앎은 머리의 앎이라기보다 몸과 마음의 앎, 삶과 체험의 앎이다. 상징적 행위의 반복을 통한 몸의 단련이 우리를 변화로 이끈다. 가톨릭 신앙이 성사 전례를 강조하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머리, 마음, 몸 어쭙잖은 학자로 살고 있다. 생각하고 사유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다. 머리를 많이 사용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며 살고 있다는 뜻이다. 머리 중심으로 살다 보니 마음과 몸이..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3)인정 욕망, 자기 존엄성, 신앙 공동체

교회는 오직 신앙 안에서 모든 타인을 인정·포용하는 공동체 신앙인은 하느님과의 관계서 그분께 인정 받을 수 있어 교회 공동체는 신앙 안에서 서로 관심·사랑·인정 실천해야 서울 창5동본당 빈첸시오 회원들이 한 독거노인의 집에서 도배 봉사를 하고 있다. 교회는 세속의 인정 방식이 아닌 신앙 안에서 서로에게 관심과 사랑과 인정을 실천해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생은 인정 투쟁의 장 인간은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통해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자기 존엄성을 확보한다. 독일의 사회 철학자 악셀 호네트의 사유를 풀어서 설명하면, 인간은 타인과의 사랑을 통해 정서적 배려를 받고, 타자와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개성과 권리가 존중되고, 사회 안에서 자신의 가치가 인정될 때 행복해한다.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오..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2) 시노달리타스와 세상 읽기 – 질문하는 신앙

끊임없이 정직한 질문 던지며 ‘경청’하고, 함께 답 찾아가야 교회, 복음화 사명 수행하려면 ‘시노달리타스’ 실천 더욱 필요 교회에 진정한 친교 이뤄지고 모든 구성원의 활발한 참여와 상호존중의 대화가 진행돼야 ‘경청하는 교회’로 전환 필요 교회가 직면한 문화적 도전과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야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경청과 대화의 문화 형성 중요 2018년 10월 ‘젊은이, 신앙과 성소’를 주제로 열린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에서 멕시코 대표 청년(왼쪽)과 한 사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시노드적인 교회를 위해서는 성직자와 평신도 등 교회 구성원 사이에 경청과 대화의 문화를 형성하는 일이 필요하다.CNS 자료사진 ■ 신학적 의제 설정과 교회 현실에 관한 정직한 질문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향..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1)정치와 신앙 – 존재의 정치적 차원

정치 관여와 복음적 대안 제시는 교회의 책임이자 의무 정치, 공동선 추구해야 하는 사랑의 가장 고결한 형태 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서 교회는 공적 역할 수행해야 사람과 사람 관계성 안에서 정치는 필연적으로 존재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를 복음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정치 방식 신앙인은 삶의 모든 자리에서 신앙을 고백하고 실천해야 김희중 대주교가 2018년 9월 4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치를위한정치·사회포럼 10주년 기념식’ 중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대표해 축사를 하고 있다. 교회는 언제나 정치에 관여할 수 있고 정책을 비판할 수 있으며 신앙적 관점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그것은 세상 안에 있는 교회의 책임과 의무이기도 하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신문 읽기와 뉴..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0)공동합의적 여정에 관한 하나의 생각

공동합의성 실천, 정확한 현실 진단과 정직한 자기 성찰 요구 공동합의성 관한 주교시노드 변화와 쇄신 추구하는 교황의 새로운 상상과 실천의 정점 공동합의성, 유행·구호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며 존재 방식 삼위일체적 친교에 기원 두고 모든 구성원 의견 경청하면서 선교 사명 제대로 수행하려 해 실질적 대화의 장 형성하고 교회 현실 정확히 읽어내야 실재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현실에 대한 정직한 성찰 요청 2019년 10월 열린 범 아마존 지역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특별회의 기간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시노드에 참가하고 있는 아마존 원주민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 공동합의성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회 현실과 문화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진단과 분석이 더 필요하다.CNS 자료사진 ■ 프란치스코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19) 영화적 상상력에 대하여

하느님 신비 전하려면, 신학은 영화의 설득력과 상상력 배워야 인간과 삶의 재현 측면에서 영화가 문학보다 더 입체적 재현과 풍속도라는 차원에서 영화가 소설보다 더 잘 반영 신앙의 신비 이야기 하기 위해 신학은 대화 매개체 돼야 하고 하느님과 관계 맺는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신학적 서술 더 구체화 하려면 영화 더 많이 접할 필요 있어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대부’, ‘시민 케인’, ‘시’, ‘기생충’의 한 장면. 인간과 삶의 재현에서 영화는 문학보다 더 입체적이고, 재현과 풍속도에서 영화는 소설보다 당대를 더 잘 반영한다. ■ 영화에 관한 기억과 고백 나에게 영화는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였다. 어린 시절 시골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학..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18) 문학적 상상력에 대하여

신학은 인간과 삶을 이해하는 태도를 문학에서 배워야 한다 신학은 말과 상상력을 통해 하느님 신비 이해하려는 노력 이성적 사유 안에서 추론되는 주님이 생생히 다가오지 않아 문학은 인간과 삶의 통찰 담아 이해 확장과 정서적 소통 제공 언어와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신비를 최대한 드러낼 수 있어 신학은 말과 상상력의 가능성 문학에서 배우려는 노력 필요 오늘의 삶과 인간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마음과 자세 배워야 서울 양재동본당 독서회 ‘사월애’ 회원들이 신심서적을 읽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의 확장과 정서적 공감과 소통을 체험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사람과 삶에 대한 호기심 늘 인간과 삶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세상 속에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항상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17) 팬데믹 시대의 삶

오늘날 신학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무얼 말하고 있나 코로나19는 건강과 생존에 심각한 혼돈 야기하는 중 만남과 이동 자유 제한되고 자본 양극화·불평등 더 심화 디지털에 의한 통제와 감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추세 종교, 신앙생활 피해만 언급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시대적 전망 제시 부족해 더 능동적·구체적 방식으로 미래 비전 보여줄 수 있어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신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팬데믹 시대에 교회는 신자들이 신앙적 삶의 방식과 자세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코로나 시절이 여전하다. 끝이 보이는 줄 알았는데, 다시 수렁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전망이 보이지 않는 데서 오는 막막함과 무의식적 불안이 스멀스멀 스며든다. 사람들은 일상..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16)신앙의 시선으로 읽기 – 읽기의 신학

신앙의 눈으로 보는 것은 ‘가엾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텍스트 인간과 삶에 관한 이해 넓혀줘 사람과 세상을 읽는 일은 세상 속 희로애락을 읽는 것 세상은 선교와 사목의 현장 정확히 읽어야 교회 사명 수행 교회와 신앙인의 읽기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읽는 것 슬픔을 기억하는 행위와 슬퍼하는 사람과 주님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행위이기도 신앙의 시선으로 읽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태도로 읽는다는 뜻이다. 그것은 연민 어린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 읽는 즐거움 늘 읽어왔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적어도 나에게 산다는 것은 읽는 일이었다. 나에게 익숙한 동사는 ‘읽는다’와 ‘걷는다’이다. 모두가 잠든 밤늦은 시간,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 ‘아,..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15) 삶이 하나의 이야기가 될 때 – 이야기 신학

복음이 ‘살아있는 이야기’로 선포되면 말씀 실천으로 이어진다 공적 서사가 힘을 얻으려면 자신의 이야기와 결합돼야 말 속에 생각과 체험 있으면 강한 설득력 가질 수 있어 자신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스스로 성찰하는 자세 필요 자기 삶 냉정하게 살펴보고 정직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복음이 진정으로 선포되려면 나와 공동체 이야기 결합돼야 진솔한 이야기가 힘 합친다면 성경은 ‘살아있는 말씀’ 될 것 성경의 이야기가 오늘의 우리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와 만날 때 살아있는 말씀이 되고, 우리는 복음을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실천할 수 있다. ■ 자기를 말하는 일 신부로 살면서 자기를 말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강론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자기의 생각과 경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물론 자기를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