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 실비아의 심리적 불안의 문제는 그 근저에 종교적 신념이 자리하고 있었다. 프로이드(Freud)는 바로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서 종교가 “신경증 환자를 만드는 공장”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도 실비아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종교가 신경증 환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이 신경증 환자를 만들고 있다면 누가 인정할 수 있겠는가? 사실은 종교가 아니라 종교인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이라고 믿는 개인의 신념이 신경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실비아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는 말씀을 “이웃을 너 자신보다 우선적으로 혹은 너 자신보다 중요하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