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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不姙)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관계를 한 상태에서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요즘엔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불임이라는 말 대신 ‘임신이 어렵다’라는 뜻으로 난임(難妊)이라는 말을 주로 쓰고 있다. 불임이라고 하면 임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난임 부부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년간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난임 환자는 2008년 16만 2459명에서 2012년 19만 1415명으로 연평균 4.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2년 발표한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서는 가임기인 20~40대 기혼여성 969명 중 32.3%가 “임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은 난임으로 고생했다는 얘기다.
2009년 같은 조사 결과(26.2%)와 비교해도 6.1% 포인트가 높아진 수치다. 남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난임 치료를 받은 남성 환자는 4만 2114명이다. 2008년도에 2만 7133명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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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출산조절법에선 여성이 매일 점액을 확인해 자신의 배란 주기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배란 주기표가 포함된 책자(왼쪽)와 자연출산조절법 관련 강의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www.forlife.or.kr, 02-727-2350)에 문의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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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출산조절법에선 여성이 매일 점액을 확인해 자신의 배란 주기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배란 주기표가 포함된 책자(왼쪽)와 자연출산조절법 관련 강의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www.forlife.or.kr, 02-727-2350)에 문의하면 된다. |
나프로 테크놀로지와 자연출산조절법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한쪽에서는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해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주변에서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해봤다는 난임 부부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이처럼 인공 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과 같은 ‘보조 생식술’이 난임의 유일한 해법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부부의 몸 상태에 맞게 자연적인 방법으로 임신을 돕고 난임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나프로 테크놀로지(Na-pro Technology)가 대표적이다.
나프로 테크놀로지는 미국 산부인과 의사 토마스 힐거스 박사가 개발한 치료법이다. 여성의 생리 주기와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찰해 난임 장애 요인을 치료하는 내ㆍ외과적 처치를 말한다.
자연출산조절법(NFP, Natural Fertility Planning)과 함께 호르몬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를 하거나 자궁 내막이나 나팔관, 정관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된 경우 간단한 수술을 함으로써 자연 임신을 돕는 방법이다.
난임 부부들이 불안과 고통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생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상담도 병행한다. 생명 윤리 차원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기에 가톨릭 교회가 적극 장려하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나프로 테크놀로지의 바탕이 되는 자연출산조절법(NFP)은 여성이 스스로 배란 주기를 확인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한다.
배란이 되는 시기에는 몸에서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기에, 이 변화를 잘 관찰하면 누구나 가임기와 불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배란 주기를 알려면 여성의 생식기에서 나오는 점액 상태를 매일 기록하는 것이 필수다. 점액의 느낌과 형태는 축축함, 건조함, 끈적함, 혼탁함, 미끄러움, 맑음 등으로 구분한다.
배란이 가까워지면 점액의 형태는 달걀 흰자같이 투명하고 끊어지지 않으며 길게 늘어난다. 이것이 가임 형태의 점액이다.
미끄럽고 투명한 점액이 최고조에 달하는 날을 피크(Peak)라고 부르는데, 피크가 지나고 4일째쯤 되는 날 건조한 느낌이 들면 불임기에 접어든 것이다.
2~3개월 정도 이렇게 매일 기록하다 보면 여성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남편과 상의해 부부가 함께 임신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나프로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은 여성이 배란 주기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만 있어도, 난임 부부의 20%가 임신에 성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톨릭대 의대 이영(요한 세례자,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과장) 교수는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 확률도 10~20% 정도”라면서 “여성 몸에 무리가 가는 보조 생식술을 택하기보다 자연출산조절법부터 배워 이를 시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숙(프리스카, 약사) 인천교구 가정사목부 봉사자 회장은 “자연출산조절법은 부부들이 생명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면서 “신앙에 관계없이, 난임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영(요한 세례자)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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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가 난임 부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상반기 중에 여의도성모병원에 나프로 테크놀로지 센터(가칭)를 설립, 난임 부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어 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이영 교수를 미국 ‘교황 바오로 6세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나프로 테크놀로지 전문가 양성 과정에 파견했다.
교육을 받고 돌아온 이 교수는 “나프로 테크놀로지는 인공 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난임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호르몬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고, 배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원인 불명의 경우엔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난임일 경우 여성과 남성이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부터 정확하게 살피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런 것 없이 너무 쉽게 인공 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을 선택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 교수는 “여성들이 2~3개월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배란 주기를 확인해 표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매일 점액을 확인하라 하면 귀찮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인공 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이 몸에 얼마나 안 좋은지를 안다면, 자연출산조절법을 스스로 하게 될 것입니다.”
이 교수는 또 자연출산조절법이 부부간 관계를 성장하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몸 상태를 존중하며 가임기와 불임기에 따라 관계를 절제하고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자연출산조절법은 여성이 자신의 몸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게 하게 한다”면서 “남편도 옆에서 도와야 하기에 부부간 관계도 더 깊어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계획적 임신을 위해서도 자연출산조절법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고 강조했다.
“자연출산조절법은 임신을 조절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임기 여성의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고요. 점액 상태와 배란 주기만 보고도 자신의 몸 상태를 바로 알 수 있거든요. 자연출산조절법은 지금보다 더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박수정 기자(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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