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 옷(흰옷)
부활 때에 새 옷을 입는 관습은 초대 그리스도교 시대부터이며, 여기에는 깊은 종교적 의미가 있으며 그것은 우리에게 부활의 기쁨을 연상케 한다.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대부분이 성 토요일 밤에 있는 부활성야 동안에 성세성사를 받았으며, 이 때에 그들은 하느님 앞에 모든 죄에서 씻겨져 순결하고 거룩한 사람들로서, 또 성세성사의 은총의 상징으로서 영세자는 흰옷을 입고 부활주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 때에 신자들은 흰 옷을 입지는 않았으나 그들이 사순절 동안 참회와 기도로 그리스도 안ㅇ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 났기 때문에 그것을 의미하기 위하여 부활 때에 새 옷을 입었다. 이처럼 부활 때에 새 옷을 입는 것은 부활의 은총을 상징하며 좀더 나은, 그리고 거룩한 생활에 대한 외적인 고백이며, 영신적인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자들이 부활주일에 모두 새 옷을 입고서 성당에 나아갔을 때 우리는 무의미하고 헛된 느낌이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 안에서 사랑과 성실성의 상징으로 그리고 영적 은총과 부활 축일의 축복에 대한 감사의 공적 고백으로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행복하게 느끼게 된다.
2. 부활 행렬
기원은 중세시대부터이며, 그것은 종교적인 관습으로 그 형태가 중부 유럽국가에서는 지금까지 지속된다. 부활 주일 대미사 후에 소위 ‘부활의 길’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그들의 옷 중에서 제일 멋있는 옷을 입고 행렬을 하게 되는데, 그들은 잘 손질된 길을 따라서 도시에서부터 개방딘 시골로 행렬한다.
행렬의 맨 앞에는 꽃으로 장식된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상을, 어떤 지방에서는 부활초를 맨 앞에 세우고 나아가며 이 때에 그들은 기도를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행렬한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이 부활 행렬의 전통은 어떤 나라에서는 그것의 종교적인 성격을 잃고 단지 국민의 행사로 계속되기도 한다.
이 부활 행렬은 영국으로부터 여러 나라로 퍼져나가 발전했으며 큰 도시에서는 매년 행해졌다. 이 행렬의 목적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우리가 살고 있는 온 세상에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축복과 기쁨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3. 부활 때 먹는 양의 고기
그리스도를 표시하는 부활 때 어린 양을 먹는 것은 승리의 기(旗 : 어린 양이 십자가를 들고 있는 그림)와 더불어 부할축제 기간의 가장 의미 깊은 상징이다. 이것은 유럽의 가톨릭 대부분이 가정에서 그러한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부활절에 먹는 ‘어린 양의 고기’의 전례적 의미는 구세주에 대한 상징이며, 중세기의 신심을 우리에게 불어넣어 준다. 실제로 어떤 시대에는 교황의 부활 저녁 식사의 주된 특징이 구운 어린 양의 고기였다. 현대에 와서는 그러한 풍습이 발전하여 부활 식탁의 한가운데 과자나 설탕으로 만든 부활 고양을 놓아두는데, 이런 것은 서양의 가톨릭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은 부활 축제 식사 때에 주된 장식으로서 우리에게 그 날이 기쁜 축제일임을 연상케 하는데 적당한 상징으로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외에 식탁의 중앙에 장식을 하게 되는데 대개 꽃과 초와 색칠한 달걀 등으로 꾸며진다. 그리고 식사 전, 기도 후에 다음가 같은 말을 하게 된다. “이 날은 주께서 만드신 날, 알렐루야”라고 하면 여기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는 즐거워하고 축하합시다, 알렐루야”라고 말한 후 식사를 한다.
4. 부활달걀
옛부터 달걀은 ‘봄’이나 ‘풍요’의 상징이었다. 달걀은 죽은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계속되고 있으며, 마치 겨울의 뒤에 숨어있는 봄과 같은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초대 그리스도교 시대의 사람들은 서로서로 봄의 시작에 달걀을 표시했으며, 그러한 날이 역시 새해의 시작이 되었다.
중세에 와서는 사순절 기간 중에 달걀을 먹는 것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신자들은 부활 주일에서야 달걀을 주고 먹는 관습으로 변화시켰다. 부활 달걀이 풍요 혹은 다산의 표현을 대신하여 지금은 우리 주께서 그분의 부활인 새로운 생명으로 영과스러이 나타나신 돌무덤의 상징으로 되었다.(그 안에는 생명이 계속되었기 때문)
사제는 달걀에 축복을 내릴 때 “오, 주여! 우리는 인자하신 당신께서 이 달걀에 축복하여 주시기를 청하며,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이것들이 유익한 음식이 되게 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 안에 즐거이 참여케 하소서”하고 기도를 하신다. 부활 달걀의 아름다운 색깔과 도안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 하여 주는 것이다.
5. 부활 토끼, 과자, 햄
산토끼와 집토끼는 우리의 초대 그리스도교 조상들에게 다산의 상징으로서 생각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것들이 많고 대단히 빨랐기 때문이다. 토기는 집에서 키워졌으며 봄의 시작에는 선물로도 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부활 토끼란 관습이 여기에서부터 나왔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것은 깊은 의미도 없고 종교적 배경도 없다.
단지 이것이 종교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몇몇 나라에서 부활 때 뿐 아니라, 아무 때에도 할 수 있는데, 우리의 영혼이 깨끗하고 순결해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흰 토끼털을 인용하곤 했다.
6. 부활 과자
유럽 여러 나라의 국민들은 부활 때 러시아 부활 빵(피스카), 독일 부활 빵(예수 상징), 폴란드 부활 케이크 등과 같은 전통에서 빵이나 과자를 먹는다.
그런데 흔히 이러한 빵들과 과자들은 고기와 달걀과 함께 성 토요일에 사제에 의하여 축복되었는데, 부활축제 시기에 이러한 특별하고 조그마한 형식을 가정에서 갖는다면 우리의 부활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고, 평온하고 일반적인 생활 안에서도 영신적인 교육을 얻게 되는 것이다.
7. 부활 햄
부활 때에 햄을 먹는 관습은 돼지에 대한 초대사상에서부터 유래한다. 이 동물은 인도 유럽 국가 사이에서 항상 행운과 성공을 갖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것이 기초를 두고 축제일에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전해졌으며 그리스도교 전통에는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때에 ‘산돼지 머리’를 식탁에 내놓는 것과, 부활 때에 여러 나라에서 햄을 먹는 것과 같은데서 나와서 전해 졌다.
그래서 부활 햄이란 장엄한 성질을 나타내며, 우리 주님의 부활날에 그것에 대하여 바로 알고 지낼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의미한다.
8. 부활 백합
부활 백합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마돈나 백합(흰 백합)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중세 후반기에 버뮤다 군도(대서양 서부 영국 영토)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것이다. 1882년, 화초 재배인인 하리스는 그 꽃을 미국으로 가서 퍼뜨렸다.
그 후에 그 꽃을 부활 시기에 그곳에 처음으로 피어 곧 '부활 백합'으로 불리웠다. 미국 정부는 즉시 그 의미를 받아들여 부활 때의 상징적인 것으로 했으며, 우리 교회에서는 그 꽃을 장식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국민들은 부활 예식을 위하여 가정에 좋아하는 꽃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백합은 모양과 형태가 아릅답고, 빛나는 흰색과 청순함과 우아함을 볼 때 확실히 그것은 부활 의식에 감명을 주는 선구자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백합은 항상 미의 안전성과 선의 상징을 갖고 있으며, 성서에서도 흔히 이 꽃을 비유로 사용하였다.
우리 주 예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백합을 보여주시며(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들 중의 하나만큼 화려하게 입지 못하였습니다.)(마태 6,30) 하신 것으로 보아도, 그리스도께서는 백합이 지상에서 뛰어나게 아름다운 어떤 것보다도 더욱 영광스럽다고 하시는 것이니, 그분의 부활 날에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기 이행서 이러한 꽃을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