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획 특 집

2016 한국교회 10대 뉴스

dariaofs 2016. 12. 22. 05:30


■ 자비의 특별 희년 폐막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2015년 12월 8일부터 올해 11월 20일까지 하느님의 자비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냈다.

한국교회는 지난해 12월 13일 각 교구 주교좌성당과 지정 순례지 성당, 성지에서 ‘자비의 문’을 열고 희년 개막 예식을 거행했다. 다양한 기념 행사, 실천 운동 등을 통해 하느님 자비를 기억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11월 13일에는 전국 각 교구에서 ‘자비의 특별 희년’ 폐막 미사를 봉헌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간직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데 더욱 힘써 나갈 것을 다짐했다.



                    2015년 12월 18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자비의 희년 젊은이들을 위한 고해성사.


■ 병인순교 150주년 맞아 순교자 현양 행사 다채

올해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하며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피가 신앙의 씨앗이 되어 오늘날 한국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사목교서’를 발표,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혹독했던 병인박해의 순교 역사를 기억하고, 교회와 신자들이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각종 순교자 현양 행사와 음악회·전시 등 문화행사, 성지순례, 세미나·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수원교구 평택대리구 안성지구 주관으로 9월 11일 죽산성지에서 열린 순교자현양대회.


■ 국정농단 사태에 입장 발표하는 등 대사회적 활동 활발

올해는 굵직한 사회적 이슈가 많았던 만큼, 교회 역시 활발한 대사회적 활동을 펼쳤다.
한국교회는 백남기 농민 사건과 관련해 시국미사와 진상규명 촉구 운동을 펼치며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진정한 평화실현을 위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한국교회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생명평화 수호를 외쳤다.

또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자, 주교회의 정평위는 성명을 통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주교회의 정평위를 비롯해 전국 교구와 수도회는 시국선언과 미사, 촛불집회를 이어가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1월 14일 광화문광장에서 봉헌된 시국미사.


■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따른 생태·환경 보호 활동

올 한해 한국교회에서는 2015년 6월 발표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이어졌다.

주교회의는 올 3월 춘계 정기총회를 통해 정의평화위원회 산하 환경소위원회를 확대·승격하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 신설을 발표했다.

생태환경위원회는 창립 이후 8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10월에는 탈핵 천주교 연대와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한일 탈핵 평화 순례와 간담회’를 함께 진행하는 등 환경·생태 보호를 위한 교회 활동을 이끌어가고 있다.



9월 22일 한일 탈핵평화순례단이 삼척의 원전백지화기념탑에서 삼척시청까지 탈핵을 염원하는 도보순례를 하고 있다.





■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전 왜관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 선종

14년간 인천교구를 이끌어 왔던 최기산 주교가 5월 30일 향년 6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최 주교는 선종 직전까지도 사목활동에 열정을 다하고, 신자들에게 사랑을 전하던 착한 목자였기에, 교구민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가 큰 슬픔에 잠겼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제4대 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11월 27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0세. 이 아빠스는 한국교회 교부학 발전에 초석을 다졌으며, 수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하는 등 수도원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2013년 사임한 이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으면서도 마산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수녀원 지도 신부 소임을 맡으며 지내왔다.

■ 새 교구장·주교 탄생 ‘기쁨’

새로운 교구장과 보좌주교가 연이어 탄생했다.

원주교구는 조규만 주교를 제3대 원주교구장으로 맞이했고(3월 31일 임명, 5월 25일 착좌), 마산교구는 배기현 주교를 제5대 마산교구장으로 맞이했다.(4월 19일 임명, 6월 8일 서품·착좌)


또 인천교구에서는 교구장 서리였던 정신철 주교가 제3대 인천교구장이 됐다.(11월 10일 임명) 정 주교 착좌식은 12월 27일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서 거행된다.

대구대교구에선 장신호 주교가 탄생, 9년 만에 보좌주교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렸다. 장 주교는 7월 12일 대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주교에 서품됐다.





                                                                        최양업 신부

■ 최양업 신부, 가경자로 선포

한국교회의 두 번째 사제이자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가 4월 26일 ‘가경자’(可敬者, Venerable)로 선포됐다.

최양업 신부는 한국교회가 시복시성을 추진하는 최초의 ‘증거자’이기에, 한국교회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그의 시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가경자 선포는 보편교회가 최양업 신부를 복자 위에 올려 ‘공경할 만한 인물’이라고 인정했음을 뜻하며, 교황청에서의 ‘기적 심사’가 통과되면 시복된다.

짧게는 3년, 길면 5년 정도의 교황청 시성성 자료 검토 과정을 거쳐 늦어도 최양업 신부의 탄생 200주년인 2021년에는 시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10년 대장정 한국천주교 사료 목록화 사업 추진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준철 신부)는 10월 20일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 학술 발표회’를 마련하고 한국교회의 사료 관리 현황과 사업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2017년부터 10년간 목록화를 추진하는 대상은 한국천주교회가 설립된 1784년부터 본격적으로 교계 제도를 갖춘 1962년까지의 교회 사료들이다.

‘사료 목록화 사업’은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교회사 사료들을 조사해 보존, 정리 상태 등을 확인하고, 표준화된 분류 체계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 검색 서비스는 물론 원사료까지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10월 20일 열린 한국천주교목록화사업 학술발표회.


■ ‘국회생명존중포럼’ 출범

국회의원들이 생명을 주제로 만든 최초의 연구모임인 ‘국회생명존중포럼’(공동대표 이석현·나경원 의원)이 7월 4일 출범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 수호와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법적 제도적 대책을 연구하고 제도화”하기 위해 창립된 국회생명존중포럼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중 신자 33명이 참가했다.


국회생명존중포럼은 ▲생명존중과 관련된 입법, 법률개정, 정책건의와 지원 ▲생명존중 정책보고서 정기 발간 ▲생명존중을 위한 청소년 대상 집중적 교육과정 개발 등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친다.



                                                   7월 4일 국회생명존중포럼 창립총회 후 기념촬영.


■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개소

의정부교구가 2년 여의 준비 끝에 6월 개소한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도 눈길을 끈다. 2014년 7월 민족화해센터 건립 이후 강주석 신부를 초대소장으로 임명, 구체적인 연구 및 사업방향 등을 마련해 개소식을 가졌다.


북한 접경 지역 교구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동북아지역의 지속적 평화 실현 방안을 연구하고, 가톨릭교회 평화 이념을 실현하고자 설립된 연구소는 천주교뿐 아니라 불교와 개신교, 성공회를 망라하고 북한학, 신학과 철학, 정치학,


경제학, 문학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이들로 연구위원들을 구성해 통일사목과 북방선교의 중추적 기관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월 1일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개소식에서의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