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가톨릭평화신문- [정연정 신부] 8월 6일 가해 연중 제18주일(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dariaofs 2017. 8. 6. 00:30

 

                                                                        (마태 17,1-6)

 

 

주님의 얼굴을 지닌 진정한 신심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기회가 닿는 대로 “제발, ‘식초에 절인 고추’ 같은 얼굴을 하지 마세요. 대신에 우리 안에 주님과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해처럼 빛나는 주님의 얼굴”(마태 17,2 참조)에서 충만한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다니 7,10)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천국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동정 마리아와 천사들과 모든 복되신 분들과 함께하는 생명과 사랑의 친교”라고 정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며, 가장 간절한 열망의 실현이고, 가장 행복한 결정적 상태”라고 분명히 밝힙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다니엘 예언자가 본 환시는 요한 묵시록에서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묵시 7,14.17)라고 선포하는, 구원된 이들의 미래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실 이미 우리는 주님의 피로써 천국을 선취하였습니다.

그분의 위대함을 목격한 자(2베드 1,16)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께서는 「신애론(神愛論)」에서 “갓 태어난 아기는 제 어머니 품에서 떨어지기 싫어서 떼를 씁니다. 한 손을 떼어놓으면 한 손으로 세차게 부여잡습니다.

 

그러다 완전히 떼어 놓으면 떼를 쓰고 웁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젖먹이처럼 하느님과 합일을 이루며 살라고 깨우쳐주십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께서는 “우리는 교묘하게 꾸며낸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목격한 것에 따라서 주님의 권능과 재림을 알린 것입니다”(2베드 1,16 참조)라고 강조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사도행전에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사도 1,9.11 참조)라고 적시(摘示)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목격한 증인은(사도 1,8) 어린아이처럼 눈과 마음을 항상 그분께 맞췄습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마태 17,4)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나자렛 예수」에서 “주님의 거룩한 변모 이야기를 통해서 메시아 시대가 도래하여 개시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언급하시면서,

 

“베드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동안 메시아 시대는 무엇보다 십자가 시대이기에 주님으로부터 빛을 받아 빛나려면, 우리가 수난이라는 불빛에 완전히 타 없어져 변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워야 했다”고 부연해 주십니다.

오늘 복음과 같은 내용을 전하는 루카복음에 보면,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과 기도하러 함께 산에 올랐고,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이 거룩하게 변모한 영광을 보았다”(루카 9,28-32 참조)고 묘사합니다.

 

여기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라는 대목입니다. 모름지기 주님의 십자가로써 우리의 잠을 깨울 때에 비로소 영원한 기쁨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가져다주신 새로운 관계에 대한 응답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진정한 대중 신심은 구체적인 모습을 띠는데, 이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와 성인들과 맺는 인격적인 관계를 포함합니다. 이러한 신심들은 몸과 얼굴이 있습니다”(90항 참조)라고 새겨주십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베드로 사도의 말씀처럼 “어둠 속에서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듯이 주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야”(2베드 1,19) 합니다.

 

아울러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마태 17,9)는 주님의 당부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에, 우리에게는 말로써만이 아니라, 헌신적이고 구체적 행위로써 주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삶이 따라야 합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주님 얼굴의 빛을 받아 신앙의 기쁨으로 더욱더 충만해지시길 빕니다. 아멘.

 

▲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