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 이사 42,1-7; 요한 12,1-11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요한 12,3)
♣ 유다의 돈과 마리아의 향유 ♣
'주님의 종'은 이 세상에 정의를 세우고 모든 민족에게 바른 인생 길을 펴 주며, 소경의 눈을 열어주고 묶인 이들을 풀어주며 갇힌 이들을 해방시킬 소명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종은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않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꺼버리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자비로 그 소명을 수행합니다. 그분께서 베타니아에 들르시자, 그분을 환영하는 만찬이 열립니다. 마리아는 노동자의 일년치 보수에 해당하는 값진 순 나르드 향유를 그분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립니다. 그분은 그렇게 저 낮은 곳에서 사랑으로 우리를 섬길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12,7) 하십니다.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유다가 마리아의 처신에 토를 단 것은 당연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예수님과의 슬픈 결별 너머의 영광을 알았기에, 아낌없이 값진 향유를 발라드리며 주님을 배웅하려 한 것입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발걸음에서 자기 뜻을 앞세우며 계산합니다. 그는 긴 세월을 예수님 가까이서 지냈으나 그분의 죽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합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눈엔 재물이 먼저 들어온 것입니다. 돈냄세가 난 유다와 달리 마리아에게서는 향기가 피어올랐습니다. 그리고는 값진 향유를 마련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마리아는 사랑을 돌려드리려 한 것이지요. 그녀가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어드린 것은, 그분께 대한 사랑 표현이요 구원의 선물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모든 것을 받았으니, 계산하려들지 말고 가장 귀한 것을 사랑으로 되돌리는 오늘의 마리아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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