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 요한 13,21-33. 36-38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요한 13,21)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배신할 유다와 베드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죽음을 앞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13,21)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배반할 것을 아시고 몹시 고통스러움에도, 우정의 표시로그에게 ‘빵을 적셔주십니다.’(13,26) 그가 회개하도록 사랑을 건네신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 제자직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돈의 우상에 눈이 멀어버린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돈과 메시아의 허상뿐이었습니다. 그는 어둠을 택함으로써 어둠 가운데 머물렀으며, 생명을 거부함으로써 죽음을 맞았던 것입니다. 있다가도 없어질 돈처럼 그는 사라져갑니다. 그의 눈에는 돈만 보였고, 그에게 대통령직은 국민을 섬기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권력과 국민을 오직 돈을 모으는 수단으로 삼았던 것이지요. 그는 유다와 같은 종국을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예언대로 새벽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할 것입니다(13,38). 그는 진심으로 주님께 목숨을 바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자직은 말과 의지만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것이지요. 유다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않고 살도록 출세해서 권력을 차지하라고 부추깁니다. 유다는 나만 잘 살면 되니 다른 사람의 아픔과 어려운 처지까지 헤아릴 필요는 없다고 꼬드깁니다. 그러나 예수 추종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힘과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예수 추종은 자만심을 버리고, 사랑으로 일상의 십자가를 받아들이며, 불의한 현실을 바꿔나가는 처절한 노력으로 표현되어야겠지요. 말로만 배반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다짐하는 베드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매순간의 수고로움과 불편함, 고통과 아픔을 받아들이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투신하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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