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쁜 영 상 시
[ 자신의 뒷모습을 보며 살아라 ] °가난하지만 쓸쓸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풍요로움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독하지만 전혀 서글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행복한 사람으로 드높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이 없지만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평화의 사람으로 투명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름을 알아주는 이가 없으나 결코 낮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인간적으로 이미 순수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지만 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신비한 사람으로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함이 있지만 그것이 결함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세속의 틀 따위를 뛰어넘은 사람으로 우뚝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많지만 늙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정녕 싱싱하고 젊은 영혼의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어디쯤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는가. 나는 관찰자 아닌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가. - 김상운 /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 中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