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마태오 22장 23절 ~ 33절 죽은 이와 산 이

dariaofs 2018. 11. 21. 03:30

이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액면 그대로 들으면 참으로 헷갈립니다.


하느님은 당연히 죽은 사람과 산 사람 모두의 하느님이시지

왜 죽은 이들의 하느님은 아니라고 하셨을까?

 

만약 주님의 말씀이 비유적인 것이라면 죽은 이는 어떤 사람들이고 산 이는 어떤 사람들인가?


여기서 죽은 사람이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두가이들 같이

내적인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피상적인 것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사두가이들이 수도자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치고는 너무나 내용이 얕은 질문을 하였기에

주님께서는 단호하게 조금은 짜증난 투로 하느님은 죽은 이의 하느님이 아니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삶이 자유롭지 않은 삶

즉 죽은 이의 것과 같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산 이의 하느님이라고 할 때, 산 이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가?


심리적인 자유를 가진 사람들을 말합니다.


자기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람, 궁극적으로 사람이 가야할 길을 추구하는 사람,

종국에는 하느님과 조우하는 사람........이들을 마음이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엉뚱하게 신경쓰는 것을 줄이고


자기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면서

하느님의 모상으로 되어가는 사람을 마음이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설명에 많은 분들이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그렇게 자유를 추구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이의를 제기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은 환경에 의해서 제한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자신의 삶을 추구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추구하는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환경 안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야하기에

'주어진 조건하'에서의 자유로운 삶이라고 말을 합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