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녀 모니카 축일에 이어서
모니카 성녀의 아들, 성 아우구스티노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430년 8월 28일이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선종일이 맞지만,
어제 축일을 지낸 모니카 성녀의 선종일은 알려져 있지 않기에...
아들의 축일의 하루전에 축일을 함께 모아서 연달아 기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노는 고백록 뿐만이 아니라 여러 신학서를 저술 하였고,
당시 이단에 맞서서 철학적 사고와 투철한 신앙으로 정통교리의 기틀을 놓으신 교부이십니다.
성인이 살던 북아프라카 교회는
당시 로마제국의 박해가 막을 내리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신앙의 자유를 막 얻게 되었던 시대였습니다.
이 때, 교회 안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대두됩니다.
박해 때, 살기위해 교회를 떠났던 이들이 다시 교회에 들어오고자 하였고,
그 중에 사제도 있었습니다.
이에, 순교자들에 대한 공경과 신앙에 투철한 엄격주의자들이
한때 배교했던 이들이 다시 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였고,
특히, 배교했던 이력이 있는 사제의 성사집행이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죄를 지었던 이들을 교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교회는 깨끗한 이들, 즉 성인 만의 교회여야 한다는
극히 제한적이고 엄격한 교리관을 가진 그룹이 생겨났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배교한 이력이 있던 성직자의 성사집행이 무효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유효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우구스티노와 후대 교부들은
성사의 집접자가 사제이기는 하지만,
원집전자가 그리스도이시때문에
성사는 원천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이 도구인 사제를 통해서 주어지기에
이 성사가 유효하다는 가톨릭 교리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로인해 교회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막아버리는 교회의 극단주의자들이 단죄되었습니다.
오늘 독서인 테살로니카 2서를 썼을 당시에도
교회는 이와 비슷한 교회의 혼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테살로니카 교회는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한 그리스도의 재림,
곧 종말이 올것이다라는 말씀을 잘못 이해하여,
“지금 당장 종말이 올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이루어 지지 않자,
점차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에 떨고
누가 그리스도다라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고
누가 종말이 왔다고 하면 또 그리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혼란을 격고 있습니다.
이에 바오로는 거기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권고하며
오히려 그럴 시간에
서로를 격려하고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라고 권고하십니다.
아우구스티노의 시대와 바오로의 시대 모두 혼란의 시기였고,
그 혼란을 틈타서 약해진 신앙의 틈을 비집고 악마들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세상이 혼란해지고 교회에 온갖 구설수들이 오느내리더라도
여러분은 오히려 서로를 돕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더욱 매달려 희망의 불씨를 끄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바라던 것입니다.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오늘 복음서의 말씀대로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과 영혼을 먼저 깨끗이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교회도 더욱 깨끗해 질 것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 (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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