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8. 31. 21:07

오늘 복음은 열처녀의 비유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열처녀 모두 신랑이 늦어지자 졸다가 잠에 들어버립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신랑이 나타나자,
열명 모두 급하게 신랑을 맞으러 나가려 합니다.

열 처녀중
다섯은 등과 기름을 모두 가지고 있었고,
다섯은 등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같은고 하니?
열명 모두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다른고하니?
열명 모두 등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섯은 기름이 없었던 것입니다.

한 반중에 찾아온 신랑을 맞기 위한
이 급박한 순간에 열처녀 모두 부산해지지만,
특히, 기름이 없는 다섯 처녀는 더욱 더 당황합니다.

사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신랑은
예정이 없던 신랑이 갑짝이 찾아 온 것이 아니라,
이미 오기로 되어있던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놀랄것도 없고, 당황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준비된 대로 신랑을 맞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 비유에서 열처녀 모두가 들고 있던 “등”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과 능력, 달란트, 그리고 모든 기회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기름은 “그리스도인의 삶, 즉 사랑하는 삶, 선행, 자비, 인내”와 같은
선행과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는 많지만 선택된 이들을 적다라는 말씀처럼
우리 모두 세례를 받고 살아가지만,
그리스도인으로써 해야할 본분을 다하지 못할 때,
신랑이 오실 것이라는 약속을 잊은채
해야할 것도 하지 않은 어리석은 처녀들 처럼될 것입니다.

기름이 의미하는 바는
내가 하는 선행과 사랑을 만들어낸 덕으로써,
내 삶의 등잔에 담기는 “기름”입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기름을 가지고 있던, 다섯처녀가 가지고 있던 기름을 나누어주면 안되느냐고...
하지만, 기름은 그 누가 나누어 줄 수 없는
바로 내 자신의 나의 삶에서 선행을 할 때 주어지는 결과인 것입니다.
선행이 쌓이고 싸여서 만들어진 “덕”이 바로 이 기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나누어 줄 수 없는 것이고,
오직 나 자신만이 이 기름을 만들어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선행으로 쌓은 덕을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없고,
스스로 선행을 할 때, 얻어지는 덕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행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을 쌓아 덕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인에게 가서 살 시간이 없었던 어리석은 처녀들은
자신들의 시간, 즉 선과 덕을 쌓는데 필요한 시간을 다 허비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당장 기름을 사러 갑시다.


박동현 제노 신부 (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