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9. 17. 17:23

2018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오늘 1독서는 코린토 교회의 또 다른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독서에서 들은 것처럼

주님을 위한 전례를 가질 때,
어떤 사람은 자기 음식을 가지고와서 먼저 먹어치우고
어떤 사람은 술을 가지고 와서 이미 취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위한 성찬례를 가지기도 전에
잔치를 벌였다가 끝내버립니다.
주님의 식탁이 개인의 식탁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주님의 식탁은 공동체가 함께 모여,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것이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 못한 고린토 신자들은
그저 세속의 잔치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상기시킵니다.

즉, 성찬례는 “공동체 전례”이지
개인 신심행위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공동체 없이 혼자 드리는 미사는 공동체적 의미가 사라집니다.
예수님께서 성찬례를 하신 것은 공동체를 위한 것이지,
베드로 한사람을 위한 것도
요한 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이태리 밀라노에 가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벽화가 있습니다.
유명한 그림이라 여기 모든 분들이 한번쯤 보셨을텐데요.

이 그림을 보면 성찬례 안에 함께하는 공동체적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과 열두사도가 그냥 식탁에 쪼로로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이는 서 있고, 어떤이는 대화하고 있고, 어떤이는 기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최후의 만찬을 보고 있으면,
성찬례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인 동시에 너의 것이기도 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성찬례가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성찬례는 그 자체로 이웃사랑의 표석인 것입니다.

내일 독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성찬례의 의미는 우리가 나누는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동체성을 보여줍니다.
여러분이 나누는 이 빵을 만들기 이전으로 돌아가보면,
빵을 굽기전에, 반죽을 했을 것이고,
반죽을 하기 전에, 밀가루를 만들었을 것이고,
밀가루를 만들기 전에, 밀알들을 모았을 것입니다.

때문에 여러분이 나누는 이 빵들 조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밀알들이 모여져 하나의 빵이 됩니다.

여러개의 밀알을 모아, 빵을 만들어, 또 다시 나누는 이 과정 처럼,
세례를 받기 전에는 우리도 서로 각자 달랐지만,
성찬례를 통해 하나가 되었고,
또 각자의 은사대로 살아가는 한 식탁 공동체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는 성찬례의 공동체성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 (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