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dariaofs 2018. 10. 20. 22:55

2018년 10월 20일 나해


지난 목요일부터 2주간 에페소서를 읽고 있습니다.

에페소서는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편지가 아닐것으로 보입니다.

서간의 인사말에 바오로의 이름으로 보낸 것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고대나 중세의 관습 안에서는
필자가 직접 쓰지 않더라도
그 제자들이 한 인물의 명성과 권위를 빌려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제자들도
바오로의 이름을 빌려서 에페소 신자들에게
윤리적 신앙적인 권고를 담은 편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그리스어로 작성된 서간들과
문체나 사용되는 단어와 언어적 표현들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바오로가 쓰지 않았지만,
바오로의 사상과 신학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역시 초대교회의 유산으로 바라보고 있고,
성경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의 제자들이 바라본
에페소 교회에 필요한 내용들을 이 서간에 담겨져 있기에
바오로 사도가 살았던 시대와는 다른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간에서 볼 때, 에페소서의 집필은 바오로의 제자중에서
유대인 그리스도교인으로 추정됩니다.
유대교에서 그리스도인이 되었지만,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을 따라
이방민족들에게 복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에페소는 현재 터키의 서중부 지역인데
저희 수도회에서도 에페소에 기도의 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성모님께서 예수님 승천이후에 사도요한과 함께 와서 살았다고 하는 전승이 있습니다.
성모성지와 불과 4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에페소 기도의 집이 있습니다.
현존에 의미를 두고 순례나 피정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지요.

또한 에페소는 교회의 세번째 공의회가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길지 않은 이 서간을
크게 두 개로 구분해본다면

1~3장은 그리스도로 하나가 된 교회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이방인과 유다인을 하나로 묶어 평화를 이루시는 예수 그리스도
즉,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가족이 된 우리 모두가 한 가족임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평화와 구원의 신비가 드러나게 됩니다.

4~6장은 권고의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미사 때,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라는 기도를 바치는데
이처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마치 집안에 가장을 머리로 온 식구가 하나를 이루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성장시켜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탐욕스러웠던 옛 생활을 버리고,
서로를 용서하며 사랑함으로써 빛의 자녀가 되라는 것입니다.

빛의 자녀로써 어둠과 대항해야 하는데
우리의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어둠에 있는 악령들이기에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칼(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라는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을 검투사와 같이 묘사한 것처럼
성 미카엘 대천사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군사로써 불의한 세상과 싸워야 합니다.
세상이 불의한 것이 아니라 세상안에서 불의한 것들과 싸우라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많은 반대에 부딛히고,
어떨때에는 모욕과 박해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라고 하시며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우리는 천군만마를 얻은 장수처럼
용기있고 대범하게 신앙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