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1일 나해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저의 꿈은 선교사입니다.
사제가 되었는데 이마 선교사가 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뜻입니까?하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사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이기에
선교사라는 명칭이 가톨릭 교회에서는 낯설기도 합니다.
제가 선교사가 되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은
수련을 받을 당시에 한 가지 고민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프란치스칸으로 이상을 추구하면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그 질문에서 스스로 답하기를...
나의 삶이 더욱 불안정한 곳으로 가자!
그 불안정한 삶 안에서 나의 중심을 복음에 두고
삶으로써 복음을 전파하자라는 것이지요.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곳으로 나아가서
주님을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저의 갈망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선교사가 되려는 꿈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선교지 중에서도 더욱 열악하고 불안정한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도 어디로 갈 것인지 식별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온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저의 삶을 되돌아 볼 때,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고,
이미 안정적인 성당,
100주년을 준비하는 성당에서 사목을 하고 있으니,
오늘 말씀은 저를 더욱 불안정으로 나아가라는
재촉의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오늘 말씀을 들은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시기를
99마리 양이 교회 밖에 있는데
우리는 교회 안에 있는 1마리 양만
쓰다듬고 돌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보라고 하셨습니다.
99마리의 양은 교회 밖에 있고
1마리만 돌보고 있는 우리 교회의 현실에 공감이 가십니까?
즉 안전지대에만 머물르기보다는
성당 밖에서
영육간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와주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 성당 공동체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이 있지만
그것이 한마리의 양이라면
성당 밖에 99마리의 양이 있습니다.
교황님의 이 말씀을 통해
신자로써 여러분이 해야할일은 성당에 와서 주일미사와
각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필요한 힘을
미사와 단체의 모임에서 얻어
밖에 나아가서 그 힘으로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선교사가 되고자 하는 저의 마음 역시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처럼
거대하고 엄청난 포부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고
그것을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제가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가톨릭 신앙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된
저의 개인적인 구원체험을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신앙과 함께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었고,
신앙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신앙 안에서 사랑을 배워나가고 있기에
복음으로 삶의 기쁨을 찾은 저의 체험을 그저 나누기 위해서
선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내 안에 말씀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조금씩 자라나 이제는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하느님과 함께 하시기에
두려움 없이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지대 안에 머무는 것이 편하고 안전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안전지대는
생각처럼 그리 안전하지 않습니다.
나태와 태만 그리고 자만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마음에 묶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롭게 다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우리가 가는 곳에 언제나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Siempre Adelante!
끊임없이 나아가십시요!라는 뜻입니다.
3년전 시성된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란치스칸 선교사
주니페로 세라 성인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Siempre Adelante!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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