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3일
오늘 복음에서는
순종하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먹고 마시는 동안 종은 시중을 들어야 하고
그 시중드는 일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종이라고 자처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것처럼 들려서
불공평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마음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순종은 복종이나 맹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 됨을 잃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서 볼 때,
예수님께서는 참된 순종을 우리에게 가르치신대로
당신께서 친히 수난을 당하셨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늘의 가르침이 나오는 대목은
예수님께서 수난을 예고하시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바로
오늘의 가르침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즉, 예수님께서 말로써 가르치신것 뿐만아니라
당신 삶으로써 행동으로 순종하시는 법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도
당신을 낮추시고
당신이 해야할 일을 다 이루셨기에
우리는 사랑 때문에 죽음에까지 이르는 성자의 순종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복음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종은 시키는 것을 그대로 하는 인격이 없는 로보트나 기계가 아닙니다.
과거 서양이나 동양사회의 주종관계에서 볼 때,
종들은 주인의 보호를 받고,
주인은 종 뿐만이 아니라 종들의 식솔들까지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적어도 과거의 인간사회의 주종관계는 책임감이 있는 주종관계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의 주종관계는 여러가지 문제를 겪게 됩니다.
예를들면, 최근 소위 갑질 문제가 사회의 문제로 드러나듯이
현대의 주종관계는 불완전하며, 건전하지 못합니다.
직원들을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통제하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의 인간사회의 주종관계라 할 지라도
불완전하고 힘에 의해 남용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인간의 주종관계는
그저 주종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를 하느님의 어머니요 형제요 자매요 심지어 벗으로 까지 높여주기에
주종관계를 초월한 가족의 관계로까지 우리를 드높여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종관계를 인간사회에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느님 나라에서 겸손한 사람이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종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쓸모없는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가져야할 겸손함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한 적립포인트입니다.
우리가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과 같습니다.
포인트가 모일 때 마다, 마구써대면 정작 필요한 것,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없는 것처럼
종신토록 죽을때까지 모으고 모아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적립된 겸손 포인트가 바닥이 났다면,
바로 지금부터 다시 모아야 할 것이고,
다시는 이 포인트를 쓰지 않게다라는 결심으로 다시 적립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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