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11. 16. 22:01

2018년 11월 16일


1994년 10월 성수대교가 붕괴하여 32명이 사망하였고,
이듬해인
1995년 6월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당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이 끔직한 사고의 현장에서 열하루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가기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를 맞은 최명석씨는
사고후 230시간 만에 구조되면서
“콜라가 마시고 싶다”고 말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무너진 건물더미 사이에서 소방수와 빗물을 받아 마시며
악조건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고 생존의 방법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다시 일상에 복귀했지만, 건망증이 심해지는 후유증을 겪습니다.
또한 트라우마로 시달리고,
어떻게 살아아 할지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며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황을 계속하다 선택한 것이 해병대에 입대한 것이었습니다.
병역특례 혜택을 주겠다는 제의도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자원입대를 하게 됩니다.

편안한 안전지대를 버리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투쟁을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명석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바로 같은 훈련소에서 같은시기에 훈련을 받았기에
그의 생생한 체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초월하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당시에 최명석씨는 조금 더 힘든 삶을 자진하여 선택하였습니다.

어려움을 선택하든
쉬운 삶을 선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 의지이지만
그 선택으로 얻어지는 결과는 결코 같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삶의 여러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 자신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나는 주로 어떠한 선택을 하는 사람인가?
선택을 할 때, 결과를 예측하면서 선택을 하고 있는가?

아울러 오늘 복음에서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가 모여든다”는 말씀은
우리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낼 것인가를
미리 내다보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여기서 미리 내다본다는 것은 예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언은 보이지 않는 미래의 것을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바로 현재의 나의 모습에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곧 미래는 현재의 나의 선택의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결국 나의 현재가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미래는 지금의 나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현재는 미래의 거울이 되어 줍니다.

지금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할 때, 내 미래는 어떠합니까?
지금 복음을 실천하고 있지 않을 때, 내 미래는 어떠합니까?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