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음은 수난복음 중의 일부입니다. 빌라도총독의 군사들이 자기네 부대로 예수님을 끌 고 가, 머리를 때리고 얼굴에 침까지 뱉었습니다.
왜 자기네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예수님을 조롱하고 거칠게 대했을까요? 왜 기분 나쁜 모욕을 주려고 했을까요? 군인들이 가진 열등감 때문에 그랬다고 합니다.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보다 힘센 사람들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고 자기보다 힘이 약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괴롭히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불안감 같은 것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무력감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하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자꾸 괴롭힌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 자기보다 힘이 약한 아이들을 유난히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대개 집안이 안 좋은 아이들, 즉 가정에 불화가 많은 아이들이 그런 짓을 저지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남들을 괴롭히면서 자신의 무력감을 감추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늑대의 탈을 쓴 양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겁 많은 양인데 늑대처럼 군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자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자기의 자아상이 빈약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괴롭힘으로써 자기 자존심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은 대개 내가 어느 조직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에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보통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위치에서 행복해 하고 자기위해에서 최선을 다하는데, 열등감이 많을수록 나보다 위가 누구고 나보다 밑이 누구고 하는 것을 따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서 자기 위치를 찾는 사람들을 일컬어 닭대가리라고 합니다.
엡이라는 심리학자가 암탉들을 관찰했더니 닭들 안에 위계가 있는데 닭싸움을 해서 이긴 놈은 꼭대기에 서서 밑에 닭을 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맨 밑에 마지막 닭은 털이 없을 정도로 쪼인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괴롭혔던 군인들은 바로 닭대가리들이었던 것입니다. 약한 사람을 보살피고 힘센 사람에게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사람으로 창조하셨는데 나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 닭이 되는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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