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 주일입니다.
그리고 5월 첫째 주일이기에 생명주일입니다.
성소는 말 그대로 거룩한 부르심 즉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우리의 성소 중에는 결혼 성소, 사제 성소, 수도자 성소가 있습니다.
이 세가지 성소 모두 귀하고 값지며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히 교회의 일꾼인
사제, 수도자 성소의 증진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젊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사제 수도자의 길을 선택하고 잘 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오늘은 생명 주일입니다.
해마다 5월의 첫 주일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깨우치고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특별히 낙태와 배아연구, 자살과 안락사로 인해
생명의 가치가 조작되고 훼손되는 것에 경종을 울리고 막기 위한 날입니다.
우리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또한 기도하도록 합시다.
오늘 제 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말합니다.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은 은총입니다.”
저는 어릴 때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선을 행했는데 고난을 겪게 되면 얼마나 황당하고 어려울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말 속에 답이 있듯 선을 행한 뒤 오는 고난을 견디는 힘은
진정 주님의 은총입니다.
왜냐하면 선을 행하는 것과 선을 행하는데도 오는 고난을 겪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예를 들어 길어서 다친 사람을 구해 주었는데 다친 사람이 적반하장으로
구해준 이를 가해자로 고소한다면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선행을 할 힘이 1이라면
선행 때문에 격는 고난을 견디는 힘은 100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주님의 은총입니다.
선행을 할 때 받을 보상을 미리 생각한다면 그 뒤의 고난은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사랑의 힘으로 선행을 하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고난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술을 끊기 위해 단주모임에 찾아온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통해 그분은 저에게 도움을 청하셨고
저는 좋은 마음으로 그분께 도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다시 술을 드시고 제게 전화를 해서는,
저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었다고 술주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 났고 속상했습니다.
그분의 단주를 위해서 이런 저런 도움을 드렸는데 돌아온 것은
저에 대한 원망이었기 때문입니다.
낙심하고 있는 저를 옆에 계신 나이 지긋한 단주 선배님께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무슨 기대를 하고 그분을 도와드렸습니까?
알코올중독자들은 상대방의 술을 끊게 할 능력은 없습니다.
단지 나 자신이 단주를 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무의식 중에 나의 능력으로 그분이 술을 끊게 하는 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을 돕는다는 모습 뒤에 제 욕심이 들어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의 눈으로 선행을 하면 그 결과가 어떠하든지 받아들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양들의 문”이라고 하십니다.
즉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들어가고 나올 수 있으며
우리의 생명 또한 보호받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것은 목자인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과 미사성제를 통해 때로는 우리의 일상 사건을 통해
그분의 음성을 듣고, 우리는 그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합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음성을 잘 들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부활 4주일을 복되게 지내도록 합시다.
최영준 베르나르디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강 론 말 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0년 5월 5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0) | 2020.05.05 |
|---|---|
| 2020년 5월 4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0) | 2020.05.04 |
| 2020년 4월 30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0) | 2020.04.30 |
| 2020년 4월 29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0) | 2020.04.29 |
| 2020년 4월 28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 (0) | 202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