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21년 4월 25일 부활 제4주일

dariaofs 2021. 4. 25. 06:21

오늘 미사의 말씀은 착한 목자의 착한 양을 그려주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양들을 치는 목자, 그것도 착한 목자라고 계시하십니다. 목자는 구약성경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비유지요. 주님과 메시아, 백성의 지도자에게 부여된 목자의 소명은 맡겨진 백성을 사랑과 자애로 돌보고 보호하는 일입니다.

그 돌봄과 보호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아니, 목숨을 바치기까지 돌보고 보호하는 것이 그 한계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나겠네요. 양들을 향한 착한 목자의 사랑은 생명을 건 헌신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가장 큰 사랑이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요한 15,13)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므로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 목자야말로 가장 큰 사랑의 실천가지요.

제1독서에서는 사도들이 한 "착한 일"이 드러납니다.

"우리가 병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사도 4,9)
못 걷던 이가 걷게 되었는데 오히려 이 좋은 일을 한 베드로와 요한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신문을 받습니다. 그들 앞에서 베드로는 이 기적에 대해 그저 "착한 일"이라고 겸손하고 단순하게 표현하지요.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사도 4,10)
이 기적은 과연 "착한 일" 맞습니다. 고통 속에 있던 이가 해방되어 구원으로 걸어들어간 "착한 일"이지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한 일인데, 어찌 "착한 일"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 맺는다."(마태 7,17)는 말씀 또한 떠오릅니다. 스승이신 착한 목자의 제자이고 양들인 그들은 그분을 닮아 착한 제자요 착한 양으로 양성되었고 성령을 받아 "착한 일"을 행합니다. 착한 나무에서 착한 열매가 맺힌 것은 당연하지요. 게다가 선한 스승이고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일이니 제자들이 행한 구원의 기적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착한 일"입니다.

제2독서는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의 미래 모습을 들려 줍니다.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1요한 3,2)
사랑이신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좀 더 명확해집니다. 자녀가 아버지를 닮는 것이 당연하듯, 좋은 나무이신 아버지에게 붙어 있는 가지인 우리가 좋은 가지인 것은 당연합니다. 사랑이신 아버지를 닮아 자녀인 우리가 사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결국 우리는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고 그분처럼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봄"으로써 그분에게 물들게 되어 그분을 닮아가고, 결국 "그분처럼 됨"이라는 궁극의 차원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벗님! 우리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닮은 착한 양들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를 닮은 사랑의 자녀들이기도 하지요. 이 착함과 사랑의 극치에는 목숨을 바치는 헌신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랑의 수혜자이면서 동시에, 그런 분을 따라가고 닮아가는 여정 안에 있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품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며, 오늘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담긴 착한 일로 채우시길 기원합니다. 성소주일을 맞아 착한 목자에게 사랑받는 착한 양으로서 저마다의 사랑의 성소를 살아 가는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오상선 바오로 신부(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