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미사 이야기] 37. 제대위의 촛불

dariaofs 2013. 7. 8. 21:11

미사전례 때에 제대 위에 켜는 초의 개수는 전례력에 따라 다르다.

 미사 때 제대 위에 켜는 촛불은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심 나타내며, 존경 축제 표시이다.

 

따라서 모든 전례 행위에는 촛불이 필요하다.

 

미사 때 촛불을 켜는 이유는 주님 성소에 등잔 일곱 개를 얹을 수 있는 등잔대를 만들어 불을 밝히고(탈출25,31-37),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하느님께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비추셨으며(탈출 13,21),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8,12) 하신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계시며, 제자들에게도 “세상의 빛”(마태5,14)이 되라고 당부하셨음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전례 때에 촛불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이런 성경적 의미를 강조하기보다 저녁에 모여 기도할 때 어둠을 밝힌다는 실용적 이유가 더 컸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집에서 기도할 때 촛불을 켜는 것도 빛이신 그리스도를 우리 가운데 모신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기에 전례에 있어 촛불의 의미는 친밀함을 준다.

 

 미사전례 때에 제대 위에 켜는 초의 개수는 전례력에 따라 다르다.

 

 

미사 때 제대 위에 켜는 초의 개수는 그날 전례의 성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대부분 신자들은 대축일, 축일, 평일로 구분하여 초의 숫자를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초의 숫자는 전례일의 등급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전례일은 3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⓵주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성삼일 ⓶예수성탄, 주의 공현, 주님 승천, 성령강림, 대림시기, 사순시기, 부활시기의 주일, 재의 수요일, 성주간 월-목요일, 부활 팔일 축제 ⓷보편 전례력에 들어있는 대축일과 위령의 날 ⓸고유 대축일)은 초의 숫자가 3개씩 양쪽으로 놓기 때문에 6개이며,

 

2등급(⓵보편 전례력에 들어있는 주님의 축일⓶성탄시기와 연중시기의 주일⓷보편 전례력에 들어있는 동정 마라이와 성인축일⓸고유축일⓹12월 17-24일의 대림시기의 평일, 성탄 팔일 축제, 사순시기 평일)은 초의 숫자가 2개씩 양쪽으로 놓기 때문에 4개이다.

그리고 3등급(⓵보편 전례력의 의무 기념일, 선택 기념일 및 평일)은 초의 숫자가 1개씩 양쪽으로 놓기 때문에 2개이다¹⁾.

그런데 제대에 초를 7개 켤때가 있다.


주교님(교구장 주교 – 미사경본 총지침 117항)이 미사를 집전하실 때이다.

 

과거에 촛불만 사용할 때, 주교님이 미사 경본을 보기에 불편했던 시기에 좀 더 편하게 경본을 볼 수 있도록 제대위의 촛붏 외에 한 개를 더 놓던 관습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신학적인 의미로는 대사제인 주교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하나를 더 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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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참조, 간추린 미사전례 지침,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 162-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