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형상의 영성체가 정상인가? 양형 영성체가 특전인가? – 200주년 사목회의 전례 의안 다시 읽기<2>
200주년 사목회의 이전부터 시작했던 새로운 표준판 전례서들을 거의 모두 번역하였다. (지금은 개정판을 내고 있다.) 예외를 빼놓고는 전례서의 지침 또는 일러두기도 함께 번역되어 각 전례 거행의 신학도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전례의 문화 적응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도 쏟았다. 몇 가지 전례 동작과 전례 색깔과 특별한 거행(설 추석 명절, 민족화해)과 같은 적응이 정착되었다.
전례의복과 비품과 그릇 분야에서도 훌륭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전례 건축과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또 어떤 공동체는 국악 성가도 실험해 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도 풀어야 할 몇 가지 매듭도 가지고 있다.
먼저 전례 거행에서 회중의 뜻과 그 할 일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전례 의안은 회중이 모두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전례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우리는 말이나 이론과는 달리 전례 거행에서 구경꾼이 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예를 들어, 주례나 다른 봉사자) 수행하는 행위를 지켜보고 열매만 얻으려 한다.
전례 예식은 자기 취향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서 삼위일체 하느님과 만나고 소통하는 상징 행위이다.
말과 행위와 사물을 사용하여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성호를 긋고 손을 모으고 팔을 벌리고 절하는 동작, 앉고 서고 무릎을 꿇는 태도, 그 밖에도 듣고 말하기, 환호, 응답, 동의나 수락, 노래, 침묵, 행렬. 인사나 축복, 촛불이나 향 같은 상징물 사용 …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더 근본으로 풀어야 할 근본 매듭은 새 전례서와 새 예식에 따르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정신이다.
예를 들어 양형 영성체만 해도 그렇다. 지난 시대에는 이단과 관련된 걱정 때문에 주저했지만,
새 전례서들과 교회 가르침은 과거와 달리 이제 자신 있게 영성체 때 성체 성혈을 모두 모시는 것을 정상 영성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우리들 가운데 아직도 빵 형상의 영성체가 정상이고 양형 영성체는 예외나 특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전례 의안은 마땅히 성직자 중심 전례를 경고한다.
작성 심규재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교황청립 전례학 연구소(로마 성 안셀모 대학)박사학위, 수도자 신학원(서울)전례학 교수 역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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