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세례를 받으신다.
아무 죄도 없으신 분이 왜 세례를 받았을까?
우리는 세례를 죄 사함의 정화로 생각해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세례가 바로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는
구원의 시작이라는 본질을 알게 되면 예수님의 세례를 이해하기 쉽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224항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주님께서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시고자 죄인들을 위한 세례자 요한의 세례를 자청하여 받으셨다.
예수님의 이 행위는 당신을 ‘비우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서의 모든 의로움은 의로우신 하느님(1요한 2,29)에서 시작되고 구원된 상태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하겠다.
곧 예수님의 세례는 모든 인류를 하느님의 자녀로 의롭게 하는 구원의 시작이고
당신이 구원자인 그리스도임을 드러내는 사건인 것이다.
그렇기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교회는 이 사건을 계속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특히 예수님께서당신의 파스카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위해 세례의 샘을 열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창에 찔린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은
새로운 생명의 성사들인 세례와 성체성사의 예형이다.
그때부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날 수 있게 된 것이다(요한 3,5).
교회는 물과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기도함으로써
모든 죄(원죄와 본죄)를 씻어주고 순결한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신앙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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