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앙 돋 보 기

[신앙돋보기] ‘인호’(印號, character indelebilis Sacramenti)는 무엇인가?

dariaofs 2013. 6. 7. 20:18

주교님이 오셔서 견진성사를 집전하실 때,

 

축성 성유로 견진 받을 이의 이마에 십자 표시를 하면서 “( ) 성령 특은의 인호를 받으시오!” 라고 하신다.

 

 

여기서 인호는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기에 십자표시로 인호를 주실까?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품성사 때에 영적 ‘인장’ 곧 인호가 주어진다.

 

인호는 하느님의 보호에 대한 약속과 보증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274항에서는 인호를

 

“성령께서 ‘속량의 날’(에페 4,30)을 위하여 우리에게 찍어 놓으신 표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인호의 효력은 어떤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3세기 중엽 이단종파에서 세례를 받고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람이

 

세례를 다시 받아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서 제기되었다.


성사의 법적 성격을 중시한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고,

 

성사의 윤리적 성격을 강조한 아프리카와 소아시아 교회는 다시 세례를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 논쟁 이후 4세기경부터 세례받은 사람들이 성령으로 날인되었다는

 

성서적 어휘에 따라 성사적 인호(Character sacramentalis)라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래서 인호는 결코 소멸될 수 없으므로 그것을 새겨주는 성사들은 평생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인호를 받은 사람이 성사들을 통해 요구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신앙생활의 보람을 느끼며 부활에 대한 희망 속에서 기쁘게 살아가면 주님으로부터 마지막 날에 환영받을 것이다.

 

 

 

윤종식 신부 작성
1995년 서품, 1995년-1997년 불광동본당 보좌, 1998년1월-2008년 6월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 전공, 2008년 9월-2010년 8월 화정동본당 공동사목 및 대표주임, 2010년9월-2012년 2월 정발산본당 주임. 2012년 3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서울신학교와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출강, 의정부교구 전례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