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5-42)
물은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입니다. 먹을 것이 없이 며칠을 살 수는 있어도 물이 없이는 오래 살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물은 우리와 긴밀한 관련이 있고 우리 생명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길을 가시다 갈증이 나셔서 한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다인이고 예수님이 물을 청한 여인은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유다인은 선민사상이 있었고 순수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고귀한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에 사마리아 사람과 서로 왕래도 하지 않고 멸시 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다인이셨던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걸면서 물을 청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여인이 묻습니다. “선생님은 유다 사람이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그렇겠죠. 자기가 봐도 이상하겠죠. 보통은 피해 가거나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이제 예수님은 당신의 속내를 드러내십니다.
사실 예수님은 자신의 갈증보다 이 여인의 갈증을 더 채워주고 싶으셨습니다. 그래서 여인에게 생명의 물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이 여인은 한낮에 물을 길러 옵니다. 한낮은 태양이 높고 뜨거워서 사람들이 물을 길으러 오지 않아요. 그래서 우물가에도 이 여인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왜 왔을까요?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거나 큰 죄를 지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한낮에 물을 길으러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여인은 남편을 다섯이나 두었었으며 지금은 여섯 번째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아시고 예수님은 메말랐던 여인의 내면의 갈증을 풀어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여인은 메마른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예수님을 만나자 그 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며 답을 찾고 결국은 메시아요 구원자인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감동 깊은 만남은 지금 우리에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체와 말씀을 통해서 말이죠. 다만,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우리가 만나는 그분이 누구신지 안다면 더 깊은 만남으로 초대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늘 기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는 사순시기 보내도록 합시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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