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8. 16-20)
예수님께서는 부활 발현 이후에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당신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씀을 너무나 당당하게 하실 수 있는 이유는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죽음의 지배하에 놓여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소멸하고 다 죽음으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 역시 코린토 1서에서 죽음이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로 그려집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죽음은 비참하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죽음은 고귀하거나 숭고하기보다는 권력자들의 거대한 힘이 짓누른 불행한 죽음으로 비춰졌고 제자들의 마음속에는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에 대한 가르침이 죽음과 세상 앞에서 무기력하고 힘을 잃은 것처럼 보여 졌습니다.
그렇지만 바오로가 지적하듯이 승리를 거둔 것은 폭력이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 의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7-39)
이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 부귀와 권력, 명예와 영화는 비록 지금은 좋아보이고 화려해보이지만 언젠가는 소멸하게 되는 부스러기 들입니다. 그것에 비해서 사랑은 인간의 눈에 멸망할 것처럼 보여도 하느님 앞에서는 영원하고 불멸합니다.
사랑은 자기 부정을 늘 안고 살아갑니다. 사랑은 그 안에 육체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극치는 육체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의 삶으로 이어지는 데 있습니다.
참으로 부활은, 사랑이 폭력보다도 강한 것임을 나타내는 증표가 됩니다.
2독서는 그리스도의 부활은 영원한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뜻에 의한 것임을 밝히고 있는데, 예수님에게 주어진 권한이 사랑과 봉사에 철저하신 예수님의 생활 태도에 대한 보답이었던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을 밝히는 것이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일관하시며 부활하시어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이시어, 앞으로 전 세계에 파견되어 여러 가지 곤란에 직면할 제자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주시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마침내 그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예수님을 증거 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랑의 행위와 증거를 낱낱이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어리석고 무기력하다고 말하는 사랑의 참된 승리를 보고 예수님이 증거하고 계시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나갈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십시오. 사랑이 죽음을 이겼습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강 론 말 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4년 6월 3일 가해 부활 제7주간 화요일(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0) | 2014.06.03 |
|---|---|
| 2014년 6월 2일 가해 부활 제7주간 월요일(성 마르첼리노와 성 베드로 순교자) (0) | 2014.06.02 |
| -지금여기 강론대- [서공석 신부] 군림하지 말고 심부름꾼이 되어라 (0) | 2014.05.30 |
| -지금여기 강론대- [임상교 신부] 예수님이 승천하신 곳은 지금, 여기 (0) | 2014.05.29 |
| 2014년 5월 27일 가해 부활 제6주간 화요일(캔터베리의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0) | 2014.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