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4년 6월 22일 가해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dariaofs 2014. 6. 22. 00:30

 

                                                                               (요한 6. 51-58)

 

 

 

예수님께서 오늘 하시는 말씀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는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라고 하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여졌고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도 ‘이 말씀은 듣기 거북하다.’라고 말하며 예수님 곁을 떠났습니다.

 

여기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유다인이나 제자들을 달래기 위해서 표현을 달리 하신다거나 완화하시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거꾸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라고 하시며 당신의 주장을 더 명확히 하십니다. 여기에서 진실로 진실로 라고 하시는 말씀은 그 말씀이 정말 중요하고 강조해야 할 상황에서 쓰시는 말씀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의 생애의 신비와 완전히 결부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살’이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라고 하는 육화의 신비와 연결됩니다.

 

또한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는다.’ 안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분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피를 마신다.’라고 하는 부분에는 제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에 길들어져 온 사람들은 제단에서 바쳐지는 희생 제물의 피로 하느님과의 관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희생 제물로 바쳐지는 십자가의 죽음과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피로 우리들 인간이 구원되고 하느님과의 관계로 들어가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그 이외에 구원의 길이 없다고 하는 것의 선언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단호하게 양보하지 않으신 것은 사람들에게 영합해서 어정쩡한 표현으로 해버리면 구원의 신비의 핵심이 부정되어 버릴 것이라고 하는 염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 뒤에 이어지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는 표현에는 최후의 만찬의 에수님의 말씀과 연관되며, 그것은 성체성사와 연관됩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는 질문을 받은 열두 제자는.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예수님 곁에 머물렀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한 구원,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예수님께서 현존하신다고 하는 신비, 이 모든 것은 인간의 보잘 것 없는 두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신앙의 은총이 에수님 곁에 머무를 힘을 줍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