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691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31) 천주교 성직 제도와 개신교 목회직은 서로 다른가요?

신부님과 목사님은 어떤 점이 닮았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보좌주교로 임명된 두 사제가 축복을 받고 있다. OSV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베드로의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어(마태 16,18 참조), 그를 머리로 하는 열두 제자의 사도단을 통하여 역사 안에서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신앙 공동체로 부르셨다고 고백합니다. 따라서 가톨릭교회는 지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입니다. 그러나 12, 13세기 이후 유럽에서는 십자군 전쟁으로 말미암은 죄책감과 부귀영화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것에 대한 회의가 교회 안에 커졌습니다. 그 결과 종교 체제로서 하느님을 섬기기보다는 ‘신비로운 직접 체험’을 강조하는 신비주의 운동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톨릭 교황청과..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30) 개신교 신자는 왜 죽은 이의 영정 앞에서 절을 하지 않나요?

개신교 신자 조문 가서 절해야 되나 천주교는 한국인의 장례 문화를 고유의 미풍양속으로 계승하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절을 허락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장례식장에 가면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가 서로 어색해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빈소의 영정 앞에 절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천주교 신자와 영정 앞에서 절을 하지 않고 대신 고인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고 짧은 기도로 대신하는 개신교 신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장례 문화를 고유의 미풍양속으로 계승하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절을 허락하는 천주교의 입장과는 달리 개신교는 죽은 사람의 영정에 절을 하는 행위가 우상에 대한 숭배로 비추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본래 조상 제사는 중국 선교 초기 예수회의 마테오 리치가 유교 문화를..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29) 개신교가 교황을 베드로의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수님께서 이름 지은 베드로, 교회의 반석 상징 교황 직무는 세속적인 권력자로서가 아니라 ‘하느님 종들의 종’이라는 섬김의 직무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야(마태 28,19-20 참조)하는 사명을 받은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직무는 교회 역사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OSV 교황은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로마의 주교이고 전 세계 주교단의 단장으로서 보편 교회의 최고 사목자입니다. 천주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케파, 곧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시고 맺고 푸는 권한을 주셨다는 성경 말씀(마태 16,18-19 참조)에 근거하여 교황직을 베드로의 후계자 직분으로 인정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 베드로에게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6,17)라고 하시..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8)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가 함께 할 수 있는 것

서로를 인정하며 대화와 기도, 연대해야 사목자와 목회자 사이의 형제애적 관계는 서로 친교의 영성을 증진하는 으뜸가는 수단이다. 또한,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해서는 공동선 추구를 위한 공동체 간의 연대, 서로 다른 심신과 영성의 다양한 전통을 배우고 인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일치 운동은 영적 일치를 위한 기도와 전문 신학자들의 대화 외에도 그리스도 복음 정신을 실천하려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협력과 연대에서도 중요하게 표현됩니다. 먼저 일반 신자들은 다른 전통에 속해 있는 그리스도인과 일상적인 우정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에 대하여 관대하고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각자의 고유한 전통에 계속 충실하면서도 다른 이들의 전통을 무시하거나 그들의 정서를 해치는 태도와 언행을 삼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7) 면죄부와 대사

죄를 사한다는 ‘면죄부’는 잘못된 용어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죄의 용서의 권한을 교회에 위임하셨기에 고해성사를 통하여 사제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죄의 용서를 선포하더라도 죄에 따른 벌은 고해자 스스로가 보속 행위를 통하여 갚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사진은 미국 뉴욕 성 요한 성당에 있는 모자이크 벽화로, 네포무크의 성 요한이 고해성사를 주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OSV 개신교가 말하는 ‘면죄부’와 천주교가 가르치는 ‘대사’는 어떻게 다른가요? 흔히 종교 개혁의 빌미가 된 대사부에 대한 용어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적지 않은 개신교는 16세기에 가톨릭이 성 베드로 대성전을 짓기 위하여 기금을 모으면서 죄를 용서해 주는 면죄부를 남용하였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이는 가톨릭의 고해성사의 전통과 ..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6) 사제의 사죄권

사제에게 사죄권 있지만 용서의 주체는 ‘하느님’ 고해소는 고해자에게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는 장소이지만 동시에 사제들에게는 사죄의 권한을 지닌 교회의 직무를 수행하는 봉사의 자리이기도 하다. OSV 하느님만이 용서하실 수 있는 죄를 사제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나요? 개신교는 천주교의 고해성사를 두고 죄에 대한 용서는 하느님께 속한 것인데 어떻게 한낱 인간일 뿐인 신부가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구원은 예수님께서 이루신 대속의 공로이기에, 그분을 믿고 직접 그분께 죄를 고백하여 용서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느님만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실 수 있다는 말은 분명히 맞습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복음서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적으로 ..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5) 고해성사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한 신자가 임시고해소에서 고해성사를 보고 있다. OSV 고해성사의 전통이 없는 개신교 신자는 어떻게 죄의 용서를 받나요? 본래 루터는 종교 개혁 당시 세례와 성만찬과 더불어 고해성사도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성사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에서 갈라진 뒤 사도들로부터 이어 오는 사도 계승이 끊어지자 개신교는 사도들의 사죄권을 정당화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만인 사제설’에 따라 죄의 용서의 권한이 사도들이 아닌 믿음을 가진 모든 성도에게 맡겨졌다고 성경을 해석하였고, 고해성사의 성사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개신교에서도 예배의 첫 부분에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선언하는 예절이 있습니다. 이때 예배자가 각자 자신의 죄를 ..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4)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예배 참여

다른 교파 성찬례 참여해도 성사 교류는 금해야 서울 정동에 자리하고 있는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내부. 가톨릭평화신문 DB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가 상대의 예배와 미사에 참여해도 되나요? 천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일치 운동의 하나로 가톨릭교회와 동일한 신앙을 고백하지 않는 그리스도교 교파의 예배나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교파에서 거행하는 성찬례에 참여하여 다른 교파의 사제나 목사가 축성한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성사 교류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그러한 행위가 성체성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 주일 예배에 참여한다고 주일 미사 참례의 의무를 다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 성만찬..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3) 성공회와 정교회 전례

천주교와 다른 성공회·정교회 전례 2018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과 우크라이나 정교회 스뱌토슬라브 셰브추크 대주교가 희망의 비둘기를 날리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성공회의 ‘감사 성찬례’와 정교회의 ‘성찬 예배’는 천주교의 미사와 다른가요? 천주교와는 갈라졌지만 개신교와는 달리 사도전승을 간직하면서도 교도권의 일치를 이루지 못한 정교회나 교황의 수위권에 반대하여 갈라져 나간 성공회의 전례는 천주교의 예식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성공회의 경우 다른 개신교단과는 달리 전례가 천주교의 미사 형태와 거의 같고 과거에는 ‘미사’라고 불렀지만 2004년부터는 ‘감사 성찬례’라고 부릅니다. 예절의 순서는 ‘성공회 기도서’에 따라 입당 예식, 말씀 전례, 성찬 전례, 파송 예식 순서로 구분되며,..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2) 미사와 예배

최후의 만찬 재현하는 희생 제사 천주교는 미사에서 이루어지는 성찬례가 초대 교회부터 사도들이 예수님과 함께 나눈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회생 제사라고 가르친다. 사진은 신부가 영성체를 신자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 OSV 천주교의 미사와 개신교의 예배는 서로 다른가요? 종교에는 믿음의 대상인 신에게 바치는 경신례(敬神禮)가 필요합니다. 경신례는 신과 인간을 맺어 주는 통로이자 믿음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 또한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할 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하느님의 구원 섭리에 대하여 감사와 찬미, 속죄와 봉헌, 나눔과 희생의 종교적 실천을 해 왔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천주교의 미사와 개신교의 예배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표현하는 경신례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그러나 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