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691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천주교와 개신교는 다른 종교인가?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형제 교회 1962년 10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요한 23세 교황 주례로 봉헌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미사. 출처=구글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성 요한 23세 교황은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을 선포하면서 사도좌로부터 갈라진 동방 교회와 개신교 17개 교파의 35명 대표를 참관인으로 초대했습니다. 이는 동·서방 교회의 분열과 종교개혁으로 갈라진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가 오랜 반목을 뒤로하고, 신앙의 공동 유산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이라는 순례 여정을 함께 걷자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대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한국의 천주교와 개신교는 같은 그리스도 신앙을 고백하면서도 성경과 교리 해석의 차이를 ..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66. 에필로그<1>- 복음 전파의 세 분수령

성령을 받아 땅끝까지 복음 전파하는 과정 생생히 전달 ▲ 성령 강림 사건, 스테파노의 순교로 본격화한 교회 박해, 그리고 예루살렘 사도 회의는 사도행전이 전하는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복음 전파 과정에서 분수령이 되는 사건들입니다. 사진은 올리브 산에서 본 예루살렘 모습.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서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사도행전 이야기’에서 살펴봤듯이 사도행전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맡기신 이 복음 전파 사명이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사도 1,8) 수행되는 과정을 사실적이고 역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사도행전이 전하는 이 복음 전파 과정에는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분수령 또는 전환점이 되는 세 가지 사..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71·끝)에필로그<6>- 사도행전에 비춰본 바오로의 생애와 서간⑤

열정적으로 복음 전한 ‘이방인의 사도’, 로마에서 순교하다 ▲ 바오로 사도의 참수터에 세워진 로마 성문 밖 세 분수 성당의 전경. 사도행전은 바오로가 로마에서 2년 동안 셋집을 얻어 지내면서 복음을 전했다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 이후 바오로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또 바오로가 썼다는 나머지 서간들은 언제 쓴 것일까요? 이 부분을 간단히 살펴보는 것으로 사도행전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사도행전뿐 아니라 신약성경 어디에서도 바오로의 이후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1세기 말부터 전해오는 전승에 따르면 바오로는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가 언제 순교했는지에 대해서도 가설이 엇갈립니다. 2년의 가택 연금 기간(사도 28,30 참조)이 끝난 후 순교했다는 설이 있..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70)에필로그<5>- 사도행전에 비춰본 바오로의 생애와 서간④

복음 선포의 열정으로 마침내 로마에 도착하다 ▲ 바오로는 에페소에서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과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을 쓰고, 마케도니아에서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을 쓴다. 그리고 코린토에 와서 3개월 지내는 동안 자신의 신학적 사상을 정리해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을 쓴다. 사진은 바오로의 제자 에파프라스가 복음을 전한 콜로새 인근 라오디케이아의 유적. 바오로는 에페소에서 27개월 동안 지내면서 선교 활동에 큰 성공을 거둡니다. 복음은 에페소 인근 도시들까지 전파됩니다. 사도행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바오로의 제자 에파프라스의 활동으로 에페소 동쪽 200㎞쯤 떨어진 도시 콜로새를 비롯해 그 근처에 있는 히에라폴리스와 라오디케이아 같은 고을들에도 공동체가 세워집니다.(콜로 1,7; 2,1..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69) 에필로그<4>- 사도행전에 비춰본 바오로의 생애와 서간③

교회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 제시한 ‘바오로의 편지’ ▲ 바오로의 2차 선교 여행 경로. 출처=「성경 역사 지도」(분도출판사) 예루살렘 사도 회의의 결정을 가지고 안티오키아로 돌아와 지내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두 번째 선교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첫 번째 선교 여행 때와 달리 서로 갈라져서 여행을 떠납니다. 바오로가 신약성경 바오로 서간으로 전해지는 편지들을 쓰기 시작한 것도 이 두 번째 선교 여행 때부터입니다. 바오로의 2차 선교 여행 「주석 성경」 ‘연대표’에 따르면, 바오로의 2차 선교 여행은 50~52년까지 약 3년 동안에 이뤄집니다. 바르나바가 마르코를 데리고 키프로스로 떠나자 바오로는 실라스를 데리고 “시리아와 킬리키아를 두루 다니며 그곳 교회들을 굳건하게” 만듭니다.(15,..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68)에필로그<3>- 사도행전에 비춰본 바오로의 생애와 서간②

박해의 시련에도 이어나간 믿음의 여정 ▲ 바오로 사도의 1차 선교 여행 때 거쳐 간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유적. 이 도시는 로마 속주 갈라티아의 남쪽에 있는 주요 도시다. 다마스쿠스 사건, 곧 회심 이후 사도행전은 바오로가 다마스쿠스에서 복음을 선포하다가 탈출해 예루살렘에 갔다고 전하지만(9,20-26), 갈라티아서에서는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마스쿠스로 돌아갔고 3년 후에 예루살렘에 갔다고 전합니다.(갈라 1,16-18) 지난 호 끝 부분에서 제기한 몇 가지 물음에 대해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아라비아에서 삶을 숙고하다 바오로는 왜 아라비아로 갔을까요? 이방인의 사도로서 선교 활동을 하러 갔다는 설명과 자신의 회심 사건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정리하기 위해서 갔다는 설명이 있습니..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67) 에필로그<2>- 사도행전에 비춰본 바오로의 생애와 서간①

박해자 사울, 회심 후 이방인의 사도로 거듭나다 ▲ 바오로 사도의 생애는 다마스쿠스 근처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그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진다. 사진은 예루살렘 옛 도시 북쪽의 다마스쿠스 문. 이 문을 통해 다마스쿠스로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CNS 자료 사진】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바오로 사도의 생애와 활동을 정리하면서 그가 쓴 서간들을 살펴보는 것이 이 에필로그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그 서간들 자체의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바오로 사도가 언제 어떤 상태에서 서간들을 썼는지 그의 활동과 서간들과의 관계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교회 박해에 나서던 유다인 사울 사도행전에 바오로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스테파노의 순교 때였습니다. 최고 의회에서 스테파노의 설교를 들으면서 화..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끝 (65) 로마에서 선교하다(28,17-30)

▲ 바오로는 로마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면서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한다. 사진은 바오로 사도의 무덤 위에 세워진 로마 성문 밖 성 바오로 대성전 정면과 정원에 있는 바오로 사도상. ▲ 로마 바오로 대성전 안 바오로 사도 무덤과 사도로 사도가 묶였다는 쇠사슬. 로마 남쪽 아피우스 광장과 트레스 타베르내까지 마중 나온 형제들의 환영을 받으며 로마에 도착한 바오로는 2년 동안 로마에서 지내면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담대히 복음을 선포합니다. 사도행전이 전하는 바오로의 로마 선교에 대해 살펴봅니다. 유다인 지도자들을 불러 모으다 수인의 몸으로 로마에 도착한 바오로는 감옥에 갇히지 않고 군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데(28,16) 이는 일종의 가택 연금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흘 후에..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64)표류 끝에 몰타 섬에서 지낸 후 로마로(27,2728,16)

그리스도 사랑과 희망 전하며 항해를 마치다 ▲ 아드리아 해에서 14일이나 표류하던 끝에 바오로 사도가 탄 배는 몰타 앞바다에서 파선하고 배에 탄 사람들은 무사히 몰타 섬에 도착해 겨울을 지낸 후 마침내 로마에 도착한다. 지도는 바오로의 로마 여행 경로. ▲ 로마 테클라 카타콤베의 바오로 사도 프레스코화. 배가 크레타 섬 남쪽에서 세찬 폭풍을 만나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바오로 사도가 나서서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웁니다. 배는 좌초하지만, 사람들은 희생자 없이 모두 뭍으로 올라오고, 바오로는 마침내 로마에 도착합니다. 바오로의 격려(27,21-38) 절망적인 상황이어서 사람들은 모두 식욕마저 잃었습니다. 그때에 바오로가 그들 가운데에 서서 말합니다. 그는 “내 말을 듣고 크레타 섬을 떠나지 않았으면 피해..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63)로마로 가다가 폭풍을 만나다(27,1-20)

거센 풍랑으로 절망에 빠진 바오로 일행 ▲ 바오로는 카이사리아를 출발해 배편으로 로마를 향하지만, 그가 탄 배는 크레타 섬 남쪽에서 폭풍을 만나 며칠 동안 표류하다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다. 그림은 바오로의 로마 여행 경로의 일부. 출처=「주석성경」 바오로가 카이사리아를 떠나 배를 타고 로마로 갑니다. 하지만 도중에 폭풍을 만나 배에 탄 사람들 모두 엄청난 어려움을 겪습니다. 살아날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로마로 출발하다(27,1-12) 마침내 로마로 가기로 결정돼 바오로는 다른 수인들과 함께 ‘황제 부대’의 율리우스라는 백인대장에게 넘겨집니다.(27,1) 사도행전 본문에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바오로를 로마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관할권자인 페스투스 총독이었을 것입니다. 바오로가 황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