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691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1) 우상 숭배

천주교의 성화상 공경, 흠숭과 달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지키는 베드로 사도의 성상. OSV 우상 숭배란 하느님이 아닌 것을 신격화하는 것입니다. 잡신이나 마귀, 권력, 쾌락, 조상, 국가, 재물 등 인간이 하느님 대신 다른 것을 숭배하고 공경하면 우상 숭배입니다. 하느님께서 유일한 주님이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곧 우상 숭배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개신교에서 천주교의 성화상 공경을 우상 숭배로 비난하지만, 천주교는 성모님을 신(神)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분께서 구세주를 낳으신 “주님의 어머니”(루카 1,43)이시기에 공경할 뿐입니다. 천주교는 초기 세계 공의회들에서 결정된 삼위일체 교리와 신앙 고백문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의 공동 유산인 삼위일체이신 한 분 하느님만을 믿습니다. 마리아 공경은 4세기..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20) 연옥

죽은 후의 정화 과정 ‘연옥’ 루도비코 카라치가 그린 연옥. 출처=Wikimedia Commons 개신교와 달리 천주교는 왜 ‘연옥’ 교리를 믿나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상선벌악의 교리에 근거한 천당과 지옥의 존재를 믿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1티모 2,4) 받기를 원하시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고의적으로 거부하는 사람은 “영원한 죽음의 슬프고도 비참한 현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56항)을 겪게 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죄의 결과로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고, 이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저승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은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 공로입니다. 개신교..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9)천주교 성경과 개신교 성경

개신교 성경 접할 땐 차이 유의해야 천주교 신자라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공식적으로 발행한 성경을 읽어야 하며, 다른 성경을 접할 때엔 유의하며 봐야합니다.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 성경을 읽어도 상관없나요? 천주교 신자라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공식적으로 발행한 성경을 읽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을 통하여 쉽게 접할 수 있는 개신교 성경이 천주교 성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 성경을 접할 때에는 구약 성경의 제2경전 부분이 빠져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개신교 성경 가운데에서도 「개역 한글 성경」이나 「개역 개정 한글 성경」의 한글 번역은 오늘날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고 잘 쓰지 않는 고어 표현이 많아 천주교 신자에게도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8) 성경 권 이름의 차이

성경 각 권의 이름이 다른 천주교와 개신교 천주교와 개신교 성경 각 권의 이름과 인정하고 있는 권수가 각기 다르다. 사진은 한 신자가 성경을 읽고 있는 모습. OSV 천주교와 개신교 성경의 각 권의 이름은 어떻게 다른가요?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 성경을 대하면 성경 각 권의 이름부터 번역 내용의 생소함에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신구약 성경을 번역하여 출간한 「셩경젼셔」(1910년) 이후, 개역 작업을 거쳐 「성경전서 개역」(1938년)을 시작으로,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1961년), 「표준 새 번역」(1993년)과 「새 번역」(2004년)을 거치면서 각 책의 제목을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반면에 천주교는 일치 운동의 일환으로 개신교와 함께 1977년에 출간한 「공동 번역 성서」를 ..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7) 성경의 권수

구약성경 권수가 다른 천주교와 개신교 구약성경 열왕기 상권의 첫 페이지가 펼쳐져 있다. OSV 천주교와 개신교는 왜 성경의 권수가 서로 다른가요? 천주교와 개신교는 성경을 같은 경전으로 사용하지만 구약성경의 권수가 서로 다릅니다. 천주교는 구약성경 46권과 신약성경 27권을 통틀어 모두 73권을 정경(正經)으로 인정합니다. 이에 반해 개신교는 구약성경 46권 가운데에서 히브리어로 기록된 39권만을 경전으로 받아들여 모두 66권만을 정경으로 인정합니다. 천주교는 유다교가 히브리어를 모르는 유다인을 위하여 그리스어로 번역한 이른바 ‘칠십인역’을 초대 교회부터 구약의 정경으로 인정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어로 기록된 7권의 구약의 책(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 상권, 마카베오기 하권, 지혜서, 집회서, 바룩..

[그리스도의 일치여정] (16) 개신교 신자가 천주교에 입교할 때 이미 받은 세례가 유효한가요?

세례 유효성 증명하고 일치 예식 거행해 한 소녀가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침수 세례성사를 받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공동 유산인 세례는 교파와 상관없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물로 씻는 예절로 거행되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유효합니다. 천주교 가르침에 따르면, 세례성사를 “언제든 주님께서 제정하신 대로 바르게 주고 또 필요한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받는다면, 누구나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영광을 받으신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새로 태어나게”(일치 교령 22항) 됩니다. 따라서 천주교는 개신교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세례 또한 유효하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사목적 상황에 따라서 개신교의 세례가 혼인이나 기타 다양한 이유로 그 유효성이 의..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5) 구원

슈테판 로흐너의 ‘최후의 심판’. 출처=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는 구원에 대하여 서로 다르게 이해하나요? 개신교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야말로 구원을 얻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가르치면서 신자들에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이미 구원을 받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일부 개신교 교단은 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선교하기도 합니다. 반면 천주교는 구원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함께 선행을 쌓은 뒤에, 내세에 하느님께 받는 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개신교 신자에게서 “당신은 구원을 받았나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천주교 신자는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이 완성된다고 가르..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4) 가톨릭교회의 교황직

베드로의 후계자이자 가톨릭 신앙의 수호자 베드로의 후계자이자, 지구촌 평화의 사도요, 가톨릭 교리와 신앙의 수호자로 사도좌 직무를 수행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일 삼종기도 후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OSV 가톨릭교회는 교황직을 역사 속에서 어떻게 지켜 왔나요? 로마의 주교이자 전 세계 가톨릭 주교단의 단장이며 보편 교회의 최고 사목자로서의 교황 직무는 가톨릭교회의 단일성과 일치의 표징이며 가톨릭 교리와 신앙의 수호자 역할을 포함합니다. 복음서는 베드로가 사도단의 으뜸이자 중심 역할을 하였음을 증언합니다. 초대 교회에서도 다섯 개의 총대주교좌(예루살렘, 안티오키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알렉산드리아, 로마) 가운데 로마의 주교로서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에 대한 인격적 수위를 인정하였습니다. 1054년..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3)세례

세례 성사, 천주교와 개신교 일치의 표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한 아이가 유아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OSV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는 같은 믿음을 가졌나요? 우리나라에는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가 같은 그리스도인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는 성경에서 알려준 대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내어 주시며 동시에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 인간에게 풍요한 빛을 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응답”(「가톨릭 교회 교리서」, 26항)을 하는 같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둘 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섭리하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이천 년 전 역사 속의 한 인물이었던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그리스도, 곧 인류의 구원자로 고백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2)성직자의 정치 참여

정치적 직분은 금하지만, 공동선 위한 참여는 가능 이념과 종교를 초월한 국회의원들이 포콜라레 정신으로 일치를 향한 정치인 모임을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성직자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될 수 있나요? 우리나라 헌법에는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국가와 교회가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는 상호 관계성이 명시되어 있습니다(헌법 제20조 2항 참조). 국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 특정 종교를 보호하거나 특권을 부여하거나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종교 단체들이 정당을 구성하여 활동하거나 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것까지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가의 안전 보장과 질서 유지, 공공복리를 위하여 종교의 정치 활동을 일부 제한할 수 있으며, 종교 행위가 명백하게 공동선을 해치며 사회악을 일으키거나 국민..